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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간식

간식 고백: 달콤함이 말해주는 진심

그녀가 내 책상 위에 젤리 곰을 올려놓은 건 비가 내리던 월요일이었다. 말없이 내 책상에 다가와 조그만 투명 봉지를 놓고 사라진 뒤로, 나는 그 젤리 곰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내기 위해 일주일을 허비했다.

"이게 뭐지?" 손가락으로 봉지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젤리 곰들이 투명한 비닐 안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평범한 간식.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과자. 그런데 왜 내 심장은 이렇게 요란하게 뛰는 걸까.

다음 날, 내 책상에는 작은 초콜릿 바가 놓여 있었다. 그 다음 날은 수제 쿠키. 그 다음은 사탕 한 봉지. 모두 쪽지 한 장 없이, 말 한마디 없이 전해졌다. 간식들은 매일 나타났지만, 그녀의 의도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누군가 너한테 반했나 봐," 친구 민수가 말했다. "요즘 누가 이런 식으로 고백해? 그냥 메시지나 보내지."

하지만 금요일, 마지막 간식이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작은 컵케이크였다. 분홍색 아이싱 위에 알파벳 젤리로 'I ♥ U'라고 적혀 있었다. 어이없을 정도로 직접적이었다. 그동안의 암호 같은 행동과는 너무 다른 명백한 고백.

나는 교실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척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빨개진 귀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소현이. 항상 조용하고, 항상 책 속에 파묻혀 있던 소현이. 우리는 3년간 같은 반이었지만 제대로 된 대화를 한 적이 없었다.

나는 컵케이크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고맙다. 맛있겠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잘 모르겠어서... 뭘 좋아할지." 목소리가 작았다.

"이런 방식의 고백은 처음이야." 내가 말했다.

"그냥... 말로 하면 겁이 나서." 그녀가 속삭였다. "달콤한 것들이 내 마음을 전해줄 것 같았어."

나는 웃으며 컵케이크를 반으로 나누었다. 절반을 그녀에게 건넸다. "같이 먹을래? 같이 먹으면 더 달콤하대."

소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우리는 말없이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가끔은 가장 단순한, 가장 달콤한 것들이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란, 결국 작은 간식 한 조각처럼 소박하고도 달콤한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