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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요리

고백의 요리: 당신에게 바치는 마지막 한 접시

그녀가 죽기 전, 나는 그녀의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고, 주방의 형광등은 칼날 위에서 차갑게 빛났다. 열여덟 번의 생일마다 그녀가 원하는 요리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이렇게 열아홉 번째의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은 몰랐다.

당근을 썰며 눈물이 떨어졌다. 양파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속였다. 끓는 냄비에서 올라오는 김이 얼굴을 적시는 동안, 고해성사처럼 나는 요리에 진실을 섞기 시작했다. 토마토를 으깨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네가 입원했을 때, 나는 꽃다발 대신 도망쳤어." 바질잎을 찢으며 속삭였다. "네가 울 때마다, 나는 위로보다 불편함을 더 느꼈어." 마늘을 다지며 고백했다. "네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대답하기가 두려웠어."

병원 복도는 한밤중의 고요함 속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병실로 향하는 발걸음에 맞춰 핸드폰이 울렸다. 주치의였다. "준비하세요." 그 말만 남기고 전화는 끊겼다. 손에 들린 도시락통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그랬던 것처럼, 나는 또다시 마지막 순간에 늦을 것인가.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내가 들어서자 미소를 지었다. "파스타?" 그녀가 물었다. 그녀는 항상 내 요리를 알아맞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시락을 열었다. 토마토 소스에 바질과 마늘이 섞인 파스타. 그녀가 처음으로 내게 요리를 가르쳐주던 날 만들었던 바로 그 요리였다.

"네가 만든 첫 요리야," 그녀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기억해?" 나는 기억했다. 열두 살 생일, 그녀는 나에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그날부터 매년 그녀의 레시피를 하나씩 배웠다. 그리고 그 모든 요리에는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포크를 들어 그녀의 입에 파스타를 가져다 대었다. 그녀는 천천히 씹으며 눈을 감았다. "완벽해."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눈가의 주름은 행복해 보였다.

"말해야 할 게 있어," 내가 입을 열었다. 그동안 요리에 담아왔던 모든 고백들, 그러나 결코 말로 하지 못했던 진실들이 내 안에서 끓어올랐다. "그동안 제대로 말하지 못했어. 나는..." 그녀의 손이 내 손을 덮었다. 따뜻했다.

"알아," 그녀가 말했다. "네 요리가 항상 말해줬으니까."

병원 창문 너머로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서 온기가 서서히 사라져갔지만, 그녀의 미소는 여전했다. 나는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의 언어는 때로 말이 아닌, 한 접시의 음식에 담긴 진심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그녀의 레시피북은 나에게 남겨졌고, 그 안에는 우리의 모든 고백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