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이 재밌는 이유
그녀는 내가 사람을 어떻게 죽였는지 알고 싶어했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고백했다. 살면서 가장 흥미진진한 경험이었으니까.
물론, 내가 말하는 건 소설 속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소설가고, 그녀는 내 독자였다. 카페 한쪽에 앉아 그녀는 내 책을 들고 와서는 주인공이 범인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출판사 편집장도 모르는 결말을, 왜 하필 당신에게 고백해야 하냐고 웃으며 물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당신이 쓴 모든 소설의 범인이 같은 방식으로 살인을 저질렀거든요. 아무도 그걸 눈치채지 못했죠. 하지만 나는 알아요."
커피 잔을 들던 내 손이 살짝 떨렸다. 향긋한 아메리카노 향이 갑자기 쓰디쓴 독처럼 느껴졌다. 카페의 소음이 일순간 멀어지고, 그녀의 목소리만 귓가에 맴돌았다.
"흥미로운 이론이네요," 내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소설가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나 환상을 작품에 투영한다는 건 흔한 분석이죠."
"아니요, 이건 분석이 아니에요." 그녀가 내 책을 펼쳐 보였다. 형광펜으로 밑줄 친 부분들. 날짜와 시간, 장소가 기록된 메모들. "당신이 쓴 살인 장면들의 디테일은 3년 전부터 미해결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공개 수사 내용과 일치해요."
그 순간 알았다. 그녀는 평범한 독자가 아니었다. "형사신가요?" 내가 물었다.
"아뇨, 유가족이에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내 동생이 당신 소설에 나오는 세 번째 피해자예요."
침묵이 우리 사이를 가득 채웠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결정을 내렸다. "당신이 왜 여기 왔는지 알아요. 복수? 정의?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
"진실이요," 그녀가 말했다.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요."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왜냐하면 재밌으니까요. 삶이 너무 지루했거든요. 하지만 죽음은? 죽음은 항상 흥미롭죠."
그녀는 내 대답에 놀라지 않았다. 대신, 녹음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빨간 불이 깜빡이고 있었다. "이제 당신의 고백이 녹음됐어요."
나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두려움도, 분노도 없었다. 오직 차분함만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내가 쓴 모든 소설에서, 범인이 항상 간과했던 것. 가장 완벽한 함정은 너무 단순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매력적인 함정에 빠진 기분이 어떤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결말이 내가 쓴 어떤 소설보다 더 재밌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