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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초콜렛

쓰디쓴 초콜렛 고백

그녀는 초콜릿에 독을 타서 내게 건넸다. 발렌타인데이라는 핑계로. 내가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였다는 게 우스운 일이었다.

"직접 만든 거예요." 시오리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단 한 번도 내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고, 손톱 밑으로 스며든 초콜릿 자국은 마치 작은 피멍처럼 보였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침묵은 녹아내리는 초콜릿보다 더 진득했다. 교실 창문으로 쏟아지는 2월의 차가운 햇살 속에서 나는 그 하트 모양의 상자를 받아들었다. 플라스틱 포장지를 뜯자 달콤한 카카오 향이 코끝을 간지럿다.

"뭐, 이런 걸 다." 내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다.

나는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화학실에서 몰래 무언가를 섞는 것을, 요리실에서 평소와 달리 장갑을 끼고 초콜릿을 만드는 것을, 그리고 그녀의 일기장에 적힌 '오늘, 모든 것을 끝내기로 했다'는 문장을. 학교 폭력의 그림자는 시오리를 완전히 덮어버렸고, 나는 그저 방관자였을 뿐이다.

그 초콜릿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혀끝에서 녹아내렸다. 시오리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왜... 왜 먹는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만든 거니까." 나는 담담히 대답했다. "그리고... 나도 너에게 고백할 게 있으니까."

시오리의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무슨... 고백?"

"네가 그들에게 당한 모든 일을 봤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내가 도울 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어. 이게 내 죄야."

두 번째 초콜릿 조각을 집어들었다. 시오리가 내 손을 붙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은 차갑고 땀에 젖어 있었다.

"그만해요! 거기엔 정말로... 정말로..." 그녀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알아. 수면제지? 화학실에서 본 약이야." 내가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치사량은 아니야. 단지 오늘 밤 깊이 잠들 것 같아. 그리고 내일, 교장실로 가서 모든 것을 말할 거야. 녹음해 둔 그들의 대화, 네가 당한 모든 증거를. 이제 도망치지 않을게."

시오리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것은 독이 든 초콜릿보다 더 쓰디쓴 고백이었다. 때로는 말하지 않은 진실이 가장 독한 독이 된다는 것을, 그날 우리는 함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