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고백: 현실과 환상 사이의 진실
죽은 이의 고백을 들어본 적 있는가? 나는 지금 네 앞에서 죽어있다. 그러나 목소리만은 너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네가 마지막으로 본 내 모습은 병원 침대에 누워 심장 박동이 멈춘 채였을 테지만,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았다.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문이 존재한다는 것. 강렬한 붉은빛이 일렁이는 석양 속에, 메아리가 세 번 울리는 동굴 안에, 또는 첫눈이 내리는 자정의 공원 벤치에. 나는 그 문들을 지나다녔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너에게 고백하고 싶었다. 내 진짜 모습을. 네가 사랑한 사람은 단지 반쪽에 불과했다는 것을. 그러나 두려웠다. 네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까봐. 내가 본 세계의 아름다움을 네게 보여줄 방법이 없어서. 푸른 빛을 내뿜는 숲속 생명체들, 중력을 거스르는 수정 산맥, 말하는 꽃들이 전하는 미래의 예언을... 그것들은 너무도 생생했고, 현실보다 더 현실같았다.
내 병은 환각이 아니었다. 의사들이 뇌종양이라고 진단했을 때,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내 두개골 안에서 자라는 이상한 덩어리가 환상을 만든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 내가 본 판타지의 세계가 현실에 자리 잡으려는 시도였던 것이다. 두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 그것이 바로 나였다.
마지막 수술 전날 밤, 나는 결심했다.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그러나 너는 오지 않았다. 간호사는 네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후에 알게 되었지. 그때 너는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였다는 것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같은 병원의 다른 층에 누워있었다.
이제 나는 너의 꿈에만 나타날 수 있다.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경계가 가장 얇아지는 순간에. 이건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고백이자, 초대장이기도 하다. 네가 깨어났을 때, 창밖을 바라봐. 일몰 직전,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세 번째 가로등 아래에 서 있어. 그리고 눈을 감고 내 이름을 세 번 불러.
이것이 미친 사람의 망상일까, 아니면 진실일까? 결정은 네게 달렸다. 하지만 알아둬, 모든 위대한 판타지는 누군가의 진실된 고백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내가 너에게 보여줄 세계는 네가 상상했던 모든 것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때까지, 나의 사랑,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