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의 맛: 요리로 엮인 인연
첫 번째 소개팅에서 내 앞에 놓인 요리는 그녀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나도 그녀도 그 사실을 알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른 척했다.
"직접 만들었어요. 오랜만에 요리해서 좀 서툴러요." 그녀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테이블 위에는 완벽하게 플레이팅된 파스타가 놓여 있었다. 너무나 완벽해서 오히려 의심스러웠다. 토마토 소스의 선명한 붉은색과 바질 잎의 초록빛이 너무도 잘 어울렸고, 치즈는 마치 전문 셰프의 손길로 뿌려진 듯했다.
나는 웃으며 포크를 들었다. "정성이 느껴지네요." 부드럽게 감긴 면발을 입에 넣었다. 확실했다. 이건 배달음식이었다. 나는 그 맛을 알고 있었다. 내가в집에서 자주 시켜 먹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파스타였으니까.
"맛있네요. 정말 직접 만드신 거예요?" 나는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네... 아니... 사실은..."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달시켰어요. 요리 실력이 형편없거든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친구가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의 웃음소리가 마치 냄비에서 끓어오르는 수프처럼 주방을 가득 채웠다.
"사실 저도 요리 못 해요. 제가 다음에 우리집으로 초대하면 제가 얼마나 요리를 못하는지 보여드릴게요." 내가 진심으로 말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내 작은 원룸에서 함께 요리를 했다. 레시피를 보며 서툴게 양파를 썰고, 소금 양을 헤아리고, 실수로 설탕을 두 배나 넣어 망쳐버린 김치찌개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맛없는 요리를 먹으며 더 많이 웃었다.
여섯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정말 맛있는 요리를 함께 만들었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손길로 채소를 씻고, 고기를 다듬고, 양념을 맞췄다. 그 날 저녁, 그녀는 내 팔베개에 누워 말했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 파스타가 배달음식인 걸 알고 있었죠?"
"물론이죠. 내가 매주 시켜 먹는 메뉴였으니까."
우리는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깨달았다. 사랑도 요리와 같다는 것을. 처음에는 서툴고 어설프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맛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가끔은, 배달음식처럼 준비된 완벽함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엉성한 요리가 더 특별한 맛을 낸다는 것을.
오늘, 우리의 열두 번째 소개팅 기념일에 나는 그녀에게 반지와 함께 첫 만남에서 배달시켰던 그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선물했다. 우리의 인생 메뉴를 함께 요리해나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