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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운동

스트레스의 운동장: 그녀의 마라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파리처럼, 민주는 보이지 않는 벽에 계속해서 몸을 던지고 있었다.

아침 6시, 알람 소리와 함께 그녀의 하루가 시작된다. 메일 알림은 이미 50개를 넘어섰고, 달력에는 빨간 마감일이 촘촘히 박혀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 이것이 민주가 매일 아침 마주하는 첫 감각이었다. 데드라인, 회의, 보고서, 그리고 또 다른 데드라인. 그녀의 일상은 끝없는 벨트 위를 달리는 햄스터 같았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 솔직히 기대에 못 미치네요." 팀장의 차가운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민주는 자신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숨이 막히고, 귀에서는 고주파 소리가 들렸다. 점심도 거르고 준비한 발표였는데. 사흘 밤을 새워 만든 기획안이었는데.

그날 저녁, 민주는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다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숨이 가빠왔다. 의사는 '스트레스성 공황발작'이라는 진단과 함께 "운동을 시작해보세요"라는 처방을 내렸다.

처음엔 웃음이 나왔다. 24시간도 모자란 하루에 운동? 그러나 어느 날 새벽, 또 다시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에 잠에서 깬 민주는 충동적으로 오래된 운동화를 꺼냈다.

첫날은 5분도 채 뛰지 못했다. 폐가 불에 타는 것 같았고, 다리는 납덩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고통 속에서 민주는 다른 종류의 존재감을 느꼈다.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그녀를 무력하게 만들었다면, 달리기의 고통은 그녀가 직접 선택한 것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났다. 5분이 10분이 되고, 10분이 30분이 되었다. 달리는 동안 머릿속의 잡념은 사라졌다. 오직 숨과 발걸음만이 존재했다. 발뒤꿈치가 아스팔트를 치는 리듬, 폐 속으로 차갑게 밀려드는 공기,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촉감. 이런 순간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비워냈다.

어느덧 달리기는 그녀의 일상이 되었다. 스트레스를 주던 회사에서의 일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감 시간에 쫓기면서도 민주는 이제 자신의 호흡을 조절할 줄 알았다. 팀장의 날카로운 지적에도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스트레스라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법을 배우고 있구나." 민주는 10km 러닝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며 생각했다.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이 그것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민주는 새벽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하지만 이제 그녀가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조여오는 가슴이 아니라, 달릴 준비가 된 두 다리의 기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