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게임: 규칙 없는 세계로의 초대
"어떤 게임이든 규칙이 있고, 어떤 규칙이든 깨질 수 있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심야의 오컬트 게임'을 시작하기 전, 자정이 가까워오는 컴퓨터 화면 속에서 깜빡이는 이 문장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손가락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고 잠시 망설였다. 창밖에서는 빗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게임 규칙은 단순했다. 자정에 시작해서 새벽 3시 33분 33초에 끝나는 가상 현실 게임. 세 가지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준다는 도시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다섯 명의 플레이어가 실종되면서 다운로드가 금지됐다. 하지만 나는 익명의 포럼에서 공유된 링크를 통해 이 게임을 손에 넣었다.
"시작합니다." 내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고, 모니터는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헤드셋에서는 심장 박동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 심장이 실제로 그 리듬에 맞춰 뛰기 시작했다. 시계가 자정을 가리켰을 때, 나는 Enter 키를 눌렀다.
게임이 시작되자 화면은 내 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뒤에서 카메라로 찍고 있는 것처럼. 나는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화면 속 나도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순간, 화면 속 내 뒤에 검은 실루엣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실제 내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건... VR이 아니야." 내 손이 떨렸다. 화면 속 나는 컴퓨터에서 떨어져 방 한가운데 서 있었지만, 실제 나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모니터는 마치 창문처럼 다른 차원의 내 방을 보여주고 있었다.
화면 속 나의 입이 움직였다. "첫 번째 소원은 무엇입니까?" 그건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몸을 빌려 말하는 것 같았다.
"부... 부자가 되고 싶어."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화면 속의 내가 미소지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로또 당첨 번호였다. 나는 급히 그 번호를 메모했다.
"두 번째 소원은 무엇입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이번에는 더 당당하게 말했다.
화면 속 내 뒤로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들어왔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내게 다가와 안기는 모습이 보였다. 행복감이 밀려왔다.
"마지막 소원은 무엇입니까?" 화면 속 내가 물었다. 이제 그의 눈은 완전히 검게 변해 있었다.
나는 망설였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화면 속 나의 미소는 점점 더 기괴하게 변했고, 뒤에 있던 실루엣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지막 소원을... 거절합니다." 나는 결단을 내렸다.
화면이 깜빡였다. 화면 속 나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규칙을 어겼습니다." 목소리가 왜곡되기 시작했다.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갑자기 모니터가 깜빡이더니 내 방의 불이 꺼졌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나는 내 뒤에서 숨소리를 들었다. 실제 세계의 내 뒤에.
그리고 모니터가 다시 켜졌을 때, 화면 속에는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었다. 나는 이제 화면 너머에서 절망적으로 밖으로 나가려고 두드리고 있었다. 모든 게임에는 규칙이 있다. 그리고 내가 깨진 것은 게임의 규칙이 아니라, 현실과 환상의 경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