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게임의 법칙
"죽고 싶지 않으면 규칙을 따르세요." 내 핸드폰 화면에 나타난 익명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료했다. 처음엔 스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 두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 "김지훈 씨, 당신의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이름은 박민수였죠. 회사 사물함 비밀번호는 0517이고요."
손가락이 떨렸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정보였다. 세 번째 메시지가 곧바로 도착했다. "재밌는 게임 한 판 어떠세요? 이기면 5천만 원을 드립니다. 지면... 글쎄요, 그건 게임이 끝나봐야 알겠네요."
이성은 '무시해'라고 외쳤지만, 호기심과 욕심이 그 목소리를 삼켰다. 다음 날 아침, 내 핸드폰에 앱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검은 배경에 흰색 글씨로 '재밌는 게임'이라고만 써있었다.
첫 번째 미션은 단순했다. "오늘 출근길에 마주치는 첫 번째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하세요." 쉬웠다. 사무실 입구에서 노란 셔츠를 입은 경비원에게 밝게 인사했다. 그의 놀란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미션은 점점 복잡해졌다. "상사의 커피에 소금 한 스푼." "모르는 번호로 전화해서 30초 동안 침묵." 각 미션을 완료할 때마다 계좌에 백만 원씩 입금되었다. 도덕적 딜레마에 부딪히면서도,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어느 날, 앱이 마지막 미션을 알려왔다. "게임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세요. 그리고 그들이 첫 번째 미션을 완료하도록 하세요." 간단해 보였다. 내 룸메이트 민석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내 계좌 잔고를 보고 곧 설득되었다.
다음 날 아침, 민석의 방은 비어 있었다. 그의 핸드폰에서 '재밌는 게임' 앱이 깜빡였다. 나는 화면을 열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친구가 첫 번째 미션을 완료했습니다. 그건 바로 '사라지기'였죠."
경찰은 민석을 찾지 못했다. 내 계좌의 돈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어제부터 길에서 마주치는, 묘하게 눈을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주머니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스마트폰 화면에는 모두 같은 앱이 열려 있다.
오늘 내 핸드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게임의 일부입니다."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사실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당신의 핸드폰을 확인해보세요. 혹시 알아요? 당신도 이미 게임에 초대받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