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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고백

호러 고백: 그림자가 속삭이는 진실

"사랑해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 목숨을 빼앗았다. 내가 죽은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유령이 되어 떠도는 나는 그녀의 일상을 지켜본다. 미소라는 이름처럼 언제나 환하게 웃는 그녀, 살인자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천사 같은 얼굴이다. 매일 아침 그녀는 거울 앞에서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며 "오늘도 사랑스럽게"라고 중얼거린다. 그 모습이 소름끼치게 아름답다.

내가 처음 미소라를 만난 건 대학 도서관에서였다. 책장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아래 그녀가 서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책을 향한 눈빛이 진지했다. 말을 걸었고, 그녀는 수줍게 웃었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가 시작됐다.

그날 밤, 비가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그녀의 아파트는 촛불로 가득했다. 식탁에는 와인 두 잔, 그리고 그녀의 손길이 닿은 요리들. "고백할 게 있어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나는 설레던 마음으로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당신이 여섯 번째예요."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천천히 서랍을 열었다. 다섯 개의 작은 병이 정렬되어 있었고, 각각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그 안에는 붉은 액체... 아니, 피였다.

"사랑이란 소유하는 거예요. 완전히, 영원히."

와인이 이상했다. 몸이 무거워졌고,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내 목에 날카로운 칼날을 가져다 댔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사랑해요"라는 그녀의 속삭임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녀의 새로운 희생자를 보고 있다. 그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미소에 녹아들고 있다. 경고하고 싶지만, 유령의 목소리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닿지 않는다. 다만 오늘 밤, 그가 그녀의 집에 들어설 때 모든 힘을 모아 촛불 하나를 꺼뜨렸다.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의 눈이 내가 서 있는 그림자를 포착했다. 그는 나를 볼 수 있다. 어쩌면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마지막 희생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인다.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욕실 타일 아래를 보세요. 우리 모두가 그곳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