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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트레스

호텔 스트레스: 1804호의 비밀

늘 같은 시간, 1804호에서 울리는 비명은 정확히 새벽 3시 27분에 시작된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나는 이제 알람시계를 맞출 필요도 없다. 그 소리가 내 시계다.

럭셔리 호텔의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서 완벽한 미소를 지어야 하는 이 직업은 내 얼굴 근육을 영원히 망가뜨릴 것이다. 손님들은 나를 스캔하듯 쳐다보며 불만을 토해낸다. "내 방 옆방에서 새벽마다 소리가 들려요." "수도꼭지에서 갈색 물이 나와요." "와이파이가 너무 느려요." 하지만 아무도 1804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곳은 예약 시스템에도 없는 방이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VIP 고객인 김 회장이 로비를 가로질러 내게 다가온다. 그의 신발 밑창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의 심장박동과 겹친다. 그는 항상 같은 요구를 한다. "1804호 열쇠." 그리고 나는 서랍에서 금색 열쇠를 꺼내 그에게 건넨다. 김 회장은 새벽 3시 정각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18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27분 후, 비명이 시작된다.

호텔의 스트레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쌓인다. 매일 밤 반복되는 의식 같은 이 순간들. 내 머릿속은 수천 개의 질문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 것이다. 특히 VIP에게는.

오늘 밤, 나는 결심했다. 김 회장이 열쇠를 받아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나는 비상계단을 통해 18층으로 달려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시계는 아직 2시 58분이었다. 복도 끝에서 1804호를 발견했다. 예약 시스템에 없는 방, 호텔 설계도에도 없어야 할 방이 분명히 존재했다.

숨을 고르며 문 앞에 귀를 대고 기다렸다. 김 회장이 도착했는지 방 안에서 구두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들려오는 금속성 소리, 그리고 무언가 액체가 흐르는 소리. 3시 27분, 비명이 들렸지만, 지금까지 프런트 데스크에서 들었던 것보다 훨씬 또렷하게. 그것은 한 사람의 비명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의 비명이었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김 회장이 서 있었다. 그의 셔츠에는 붉은 얼룩이, 손에는 금속 도구가 들려 있었다. "역시 네가 궁금해할 줄 알았다," 그가 말했다. "들어와 보지 않겠나? 우리 호텔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단다. VIP만을 위한."

이틀 후, 호텔 매니저는 직원들에게 내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 공지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새로운 야간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첫날부터 모든 규칙을 완벽히 숙지했다. 특히 새벽 3시에 김 회장에게 1804호 열쇠를 건네는 일을. 아마 그도 곧 궁금해할 것이다. 모든 직원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이제 나는 1804호에서 알고 있다. 궁금증은 최고의 스트레스이자, 최악의 죄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