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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미스터리

간식 미스터리: 사라진 마지막 조각

회사 냉장고에서 내 치즈케이크 조각이 사라진 건 세 번째였다. 이름표를 붙이고, 투명 용기 위에 경고문까지 써놓았건만, 누군가는 내 간식에 손을 대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은 반드시 범인을 잡을 것이다.

나는 사무실의 CCTV 위치를 조사하고, IT팀의 민준에게 점심을 사주는 대가로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냉장고가 위치한 휴게실 구석은 카메라 사각지대였다. 완벽한 범죄 현장이었다. 팀장님의 말처럼 '우연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세 번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것은 의도적인 도발이었다.

"이번엔 특별히 준비했어." 내가 냉장고에 간식을 넣으며 동료 유진에게 속삭였다.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입술에 미소만 머금었다. 오늘의 치즈케이크는 평소와 달랐다. 겉모습은 똑같았지만, 내 비밀 무기가 들어있었다. 식용 색소. 맛은 변하지 않지만, 먹는 사람의 입술과 혀를 선명한 파란색으로 물들이는.

오후 회의가 시작되기 전, 나는 조용히 휴게실을 체크했다. 예상대로 내 케이크는 사라져 있었다. 회의실로 향하는 내 걸음이 가벼워졌다. 이제 범인은 자신도 모르게 증거를 가지고 다니고 있을 테니까.

회의실에 들어서자 열두 명의 동료들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천천히 각자의 입술을 살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무도 파란 입술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혼란스러웠다. 내 계획에 어떤 허점이 있었을까?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팀장님이 나를 불렀다. "김 대리, 잠깐 남아주세요." 다른 직원들이 모두 나간 후, 그는 서류가방에서 익숙한 투명 용기를 꺼냈다. 내 치즈케이크 용기였다.

"요즘 스트레스 많죠? 냉장고에서 자꾸 간식이 사라지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아 보이던데..." 그가 말했다. "사실 몇 주 전부터 당신이 심야 근무 중에 냉장고 앞에서 혼잣말하는 모습이 걱정됐어요."

그의 말에 나는 얼어붙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의 간식을 훔친 사람은 없어요. CCTV를 확인해봤어요. 매번 당신이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간식을 먹고, 다음 날 아침에는 그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던 거예요. 수면 약 부작용일 수도 있겠네요.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혼란스러웠다. 내 휴대폰에 저장된 메모장을 열어보니 지난 몇 주간의 야근 기록과 함께 내가 쓴 것으로 보이는 문장이 있었다. "오늘도 치즈케이크 한 조각. 내일의 나에게는 비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였다. 파란색으로 물든 입술이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