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간식운동

간식 운동: 맛있는 습관의 변주곡

사람들은 내가 비닐봉지를 찢는 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렸다. 그것은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인 반응이었고, 나는 그 권력을 즐겼다. 30년간 동네 편의점을 운영하며 나는 간식의 제왕이 되었다.

매일 오후 5시 30분, 정확히 같은 시간에 그녀는 편의점 문을 열었다. 땀에 젖은 운동복, 빨갛게 상기된 뺨, 그리고 항상 일정한 루틴—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초콜릿 에너지바. "오늘도 열심히 운동하셨네요," 내가 말하면 그녀는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달마다 체중계 숫자는 조금씩 올라갔지만, 그녀의 운동량도 비례해 증가했다. 완벽한 균형처럼 보였다.

그날도 평소와 같았다. 다만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본 것이 달랐다. "괜찮으세요?" 내가 묻자 그녀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냥 오늘은 간식 말고 다른 걸 사러 왔어요." 그리고 진통제를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다음 날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 다음 날도.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나는 그녀의 얼굴이 신문 구석에 실린 부고란에서 보았다. '과잉 운동과 섭식장애로 인한 심장마비'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 후로 나는 간식 코너를 재배치했다. 매일 밤 문을 닫고 나면,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달리기. 처음에는 5분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길어져 지금은 30분까지 달릴 수 있다. 달리기가 끝나면 초콜릿 에너지바 하나를 꺼내 반으로 나눈다. 절반은 내일을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 절반은 천천히 음미한다.

어제는 한 청년이 찾아왔다. 운동복 차림에 땀에 젖어 있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초콜릿 에너지바를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오늘도 열심히 운동하셨네요," 내가 말하자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계산대 옆에 놓인 작은 안내문을 가리켰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편의점 앞 조깅 모임. 간식은 함께 나눠요.'

간식과 운동, 이 두 가지는 원래 적대적 관계가 아니었다. 그저 균형이 필요했을 뿐. 그녀가 알지 못했던 비밀은, 함께하는 기쁨 속에서 그 균형을 찾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 매주 토요일마다 문 앞에 서서, 그녀가 절대 발견하지 못했던 그 달콤한 균형점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준다. 가끔은 에너지바를 꺼내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다. 어딘가에서 그녀도 이 작은 의식을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