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연애: 심장은 두 번 뛴다
장마철 체육관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힐 때마다 내 숨소리도 하나씩 얹혔다. 런닝머신 디스플레이가 점점 올라가는 심박수를 표시할 때, 그녀의 문자가 도착했다. "오늘 저녁, 얘기할 게 있어."
운동과 연애는 묘하게 닮았다. 둘 다 시작은 가슴 떨림으로 시작해 숨이 차오르고,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다. 그리고 결국 무언가를 이뤄내거나 모든 것을 잃는다.
체육관 벽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6개월 전과 달랐다. 92kg에서 75kg으로. 지방은 줄고 근육은 단단해졌다. 내 몸이 변화하는 동안, 우리의 관계도 조금씩 변해갔다. 그녀는 내 변화를 좋아했지만, 동시에 낯설어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려고 해?"라고 물었을 때, 나는 "너를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그것이 첫 번째 거짓말이었다.
운동을 시작한 건 그녀 때문이 아니었다.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면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화 끈을 묶는 그 순간들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러닝화가 아스팔트를 때리는 리듬, 덤벨이 내 근육을 파고드는, 가슴에서 귓가까지 피가 솟구치는 느낌, 이 모든 고통과 쾌감이 내 것이었다.
샤워실에서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며 생각했다. 그녀가 '얘기할 게 있다'고 했을 때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우리의 끝을. 관계도 운동과 같아서, 정체기가 오면 무너지기 시작한다. 나는 매일 발전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저녁, 카페에서 그녀는 예상대로 이별을 고했다. "너는 너무 변했어. 더 이상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내 심장은 격렬한 운동 후처럼 빠르게 뛰었지만, 이상하게도 평온했다.
"알아," 내가 말했다. "나도 이제 그걸 인정해."
가장 아이러니한 건, 그녀를 위해 시작한 줄 알았던 운동이 결국 나를 그녀에게서 멀어지게 했다는 점이다. 근육이 단련될수록 내 정신도 단단해졌고,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 삶에 그녀가 없다는 것도.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러닝화 끈을 묶었다. 심장은 두 번 뛰었다. 한 번은 달리기 위해, 또 한 번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운동과 연애, 둘 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