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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공포

공포의 운동: 달리다 멈출 수 없는 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심장은 터질 듯 뛰었고, 다리는 납처럼 무거웠지만 멈출 수 없었다. 멈추면 죽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도 나는 달렸다. 하루 일과처럼 아파트 단지를 세 바퀴 돌고, 강변을 따라 오 킬로미터를 달리는 루틴이었다. 몸에 밴 습관처럼 발은 자동으로 움직였고,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비트에 맞춰 호흡을 조절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강변 도로는 텅 비어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마라톤 러너처럼 일정한 리듬감을 가진 발소리. 별생각 없이 옆으로 비켜주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발소리는 내 속도에 정확히 맞춰져 있었다. 빨라지면 빨라지고, 느려지면 느려졌다. 하지만 뒤돌아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세요?"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옆으로 비켜도, 방향을 바꿔도 그 발소리는 정확히 내 뒤에서 따라왔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혀 끝에서는 쇳내가 느껴졌다. 심장은 이제 운동 때문이 아닌 공포로 인해 빠르게 뛰었다.

어느새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만이 강변 도로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공기는 서늘했지만, 내 몸은 화로처럼 달아올랐다. 발소리는 여전히 내 뒤를 쫓았다.

달리기를 멈추고 완전히 뒤돌아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리에는 그저 어둠뿐이었지만, 그 어둠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계속 달려."

공포에 질려 맹렬히 달렸다. 아파트 단지,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발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자동적으로 원래의 러닝 코스를 따라갔다. 마치 누군가가 내 다리를 조종하는 것처럼.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달리고 있는 게 아니라,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것을.

그날 밤, 나는 멈출 수 없었다. 다리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였지만, 무언가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혹은 영원히.

다음 날 뉴스에는 한 러너가 과도한 운동으로 쓰러져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의사들은 '운동 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그들은 몰랐다. 내가 멈출 수 없었던 진짜 이유를.

오늘도 해가 질 무렵, 나는 운동화 끈을 묶는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