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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유튜버

간식 유튜버의 달콤한 비밀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날, 나는 처음으로 내 간식을 독살했다.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이 환하게 웃으며 "오늘의 신상 과자는 바로 이것!"이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렌즈 너머로는 아무도 보지 못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내 채널 '달콤한 세계'는 신상 간식을 리뷰하는 평범한 콘텐츠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원한 건 내 솔직한 반응이 아니었다. 그들은 과장된 표정, 폭발적인 리액션, 그리고 "이건 정말 꿀맛입니다!"라는 거짓된 환호를 원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날수록 내 미소는 더 넓어졌고, 리액션은 더 과장되었다.

달콤한 과자들의 향기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울 때마다 나는 역겨움을 느꼈다. 카라멜 팝콘의 바삭거리는 소리, 초콜릿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감촉, 젤리의 탱글탱글한 식감—한때는 사랑했던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악몽이 되었다. 구독자들은 내가 일주일에 세 번씩 새로운 간식을 소개하길 원했고, 내 혀는 달콤함에 마비되었다.

처음으로 간식을 버렸던 그날, 촬영을 마친 후 쓰레기통에 버려진 과자들을 보며 죄책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곧 그것은 해방감으로 바뀌었다. 그 뒤로 나는 카메라 앞에서만 맛을 보는 척했다. 입술만 살짝 대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교묘하게 편집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과자 회사가 독점 계약을 제안했다. "우리 제품만 리뷰해주세요. 다른 회사 제품은 맛이 없다고 해주세요."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경쟁사 제품을 리뷰할 때마다 "뭔가 이상한 맛이 나네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구독자 100만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나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다섯 회사의 제품을 비교 리뷰하며, 계약한 회사의 과자만 칭찬했다. 카메라 밖에서는 모든 간식을 똑같이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화면 속 내 웃음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질 때,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간식을 독살한 게 아니라, 간식이 나를 독살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수백 개의 알림을 받았다. 누군가 내 촬영 뒷모습을 찍어 올린 영상이 바이럴했다. 그 영상 속에는 카메라를 끄자마자 간식을 뱉고, 혐오감에 찬 표정으로 물로 입을 헹구는 내 모습이 담겨 있었다. 코멘트는 분노로 가득했다. "가짜다", "사기꾼이다", "언구독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진짜 웃음이었다.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웃었던 것이 언제였을까? 아마도 처음 카메라 앞에서 간식을 먹었던 그때, 아직 '유튜버'라는 간식에 중독되기 전이었을 것이다.

오늘, 나는 새 채널을 열었다. 이름은 '솔직한 세계'. 첫 영상의 제목은 간단하다. "제가 간식을 싫어하는 이유". 구독자 수는 0명이지만, 처음으로 진짜 맛있는 것을 만든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