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마지막 이별 라이브
그녀는 스마트폰을 세 번째로 삼각대에 고정하려다 또 실패했다. 손가락이 떨리는 건지, 아니면 삼각대가 낡은 건지. 진실은 그녀의 심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그녀의 채널 '행복한 하루'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라이브 방송이 될 터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녀는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화면 속 그녀는 늘 밝게 웃던 모습과 달리 창백했다. 채팅창에는 벌써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시작해요?', '메이크업 안 했어요?', '무슨 일 있어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방송을 준비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흔들렸다. "제가 3년 동안 '행복한 하루'를 운영하면서 여러분과 나눈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했어요."
그녀는 화면 밖에서 무언가를 가져왔다. 그녀와 남자친구가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들이었다. 지난 2년간 그녀의 채널에 종종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 남자. 어제 그가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어요." 그녀는 마침내 말했다. 채팅창이 순간 멈췄다가 위로의 메시지들로 폭발했다. "근데 여러분, 이상한 건... 제가 이별 과정을 찍어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얼마나 미친 생각이죠?"
그녀는 쓰게 웃었다. "매일 행복한 모습만 보여드렸어요. 맛있는 음식, 예쁜 카페, 로맨틱한 데이트. 마치 제 인생이 완벽한 것처럼요. 하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울고, 싸우고, 지치고... 그런 모습은 절대 보여드리지 않았죠."
시청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녀의 일상 브이로그 채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직함이 사람들을 끌어당겼다.
"오늘로 이 채널을 마치려고 해요." 그녀가 말했다. 채팅창이 비명으로 가득 찼다. "아니, 유튜버를 그만두는 게 아니에요. '행복한 하루'는 끝이지만, 새 채널을 시작할 거예요. '진짜 하루'라는 이름으로요."
그녀는 카메라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필터 없이, 각본 없이, 행복하지 않은 날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이별의 아픔도, 실패의 순간도,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도요."
방송이 끝나고 그녀는 삼각대를 접었다. 알림음이 울렸다. 새 채널 '진짜 하루'의 첫 구독자였다. 이름을 확인하고 그녀는 얼어붙었다. 바로 그였다.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던 그 남자. 메시지가 함께 왔다. "네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 항상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