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의 향기로 찾아온 재회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은 항상 냄새와 함께 찾아온다. 나는 그것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알게 되었다.
장례식장 복도에 놓인 작은 테이블 위, 하얀 종이봉투에 담긴 꿀호떡의 향기가 나를 20년 전으로 데려갔다.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시나몬과 갓 구운 밀가루의 향이 마치 타임머신처럼 작동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매주 일요일 아침 내게 꿀호떡을 사다 주었다. "우리 딸, 이것만 먹으면 공부도 잘되고 키도 쑥쑥 자란대." 아버지의 투박한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 간식 타임은 열여섯 살 때 끝났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실직, 어머니의 떠남, 그리고 내 방황. 대학에 가기 위해 집을 나왔고, 아버지와의 연락은 점점 줄어들었다. 마지막 통화에서 "딸, 너 꿀호떡 아직도 좋아해?"라고 물었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를 서둘러 끊었다.
"이모, 이 꿀호떡은 누가 가져온 거예요?" 나는 장례식장 도우미에게 물었다.
"아, 그거요? 할아버지가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사 모으셨대요. 냉동실에 있던 거래요. 메모에 '딸이 오면 꼭 내놓으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 순간 내 손에 들린 종이봉투가 무거워졌다. 봉투 안에는 정확히 208개의 꿀호떡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떠난 4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내 몫의 꿀호떡을 사서 냉동실에 보관했던 것이다. 마치 언젠가 돌아올 딸을 위한 타임캡슐처럼.
봉투 밑바닥에서 낡은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펼쳤다.
"내 딸에게, 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우리의 일요일 간식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네가 돌아올 때마다 우리는 이 꿀호떡으로 지난 시간을 채울 수 있을 거야. 사랑한다."
눈물이 봉투 위로 떨어졌다. 나는 차가운 꿀호떡 하나를 입에 물었다. 달콤함 사이로 짠맛이 번졌다. 그때 깨달았다. 간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이었음을. 우리의 재회는 이미 이 꿀호떡 속에 예정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떠났지만, 208번의 일요일 아침이 내 앞에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