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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운동

고백의 운동화: 걸음마다 사랑을 밟다

운동화 끈을 묶는 민지의 손이 떨렸다. 오늘 아침, 그녀는 세 번째로 같은 운동화를 신었다. 끈을 조이는 일상적 행동이 이렇게 의미를 가진 적은 없었다. 왼쪽 운동화 밑창에는 수성 펜으로 쓴 세 글자가 있었다. '좋아해'.

체육관은 한낮의 햇살로 가득 찼다. 우리 고등학교 철봉대회는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모든 학생이 참가하는 축제였다. 민지는 김준호의 차례를 기다리며 자신의 운동화를 내려다봤다. 흰색 운동화에 검정 끈, 오른쪽 발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왼쪽 발바닥에는 그녀의 비밀이 감춰져 있었다.

"다음은 2학년 3반, 김준호 학생!"

준호는 철봉 앞에 섰다. 그의 몸이 철봉을 휘감아 돌 때마다 민지의 심장은 한 바퀴씩 함께 돌았다. 열 번째 회전을 마친 준호가 착지했을 때, 체육관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민지의 계획이 시작됐다.

"준호야, 물 마실래?" 민지는 미리 준비한 물병을 건넸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균형을 잃은 척 넘어졌다. 왼쪽 발이 하늘을 향했다. 운동화 밑창의 고백이 모두에게 보이는 순간.

그러나 아무도 보지 않았다. 준호는 물병을 받아 들며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고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민지는 기대와 달리 무반응인 상황에 당혹감을 느꼈다. 세 번의 시도, 세 번의 실패. 운동화에 적은 고백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대회가의 막바지, 민지는 포기하려 했다. 그때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준호가 그녀를 불렀다.

"민지야, 잠깐만."

그가 자신의 운동화를 벗었다. 밑창에는 네 글자가 씌어 있었다. '나도 널'.

"내가 너무 눈치가 없어서... 세 번째 운동화를 보고서야 확신이 들었어. 사실 처음부터 봤어. 내가 철봉 연습할 때마다 네가 운동장에서 나를 지켜보는 것도 알고 있었고."

민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럼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용기가 없었어. 그래서 오늘 아침에야 내 운동화에 답장을 썼지." 준호의 목소리가 떨렸다. "우리 함께 운동하러 갈래? 둘이서 매일 아침에."

민지의 고백은 땅을 밟는 운동화 밑창처럼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지면에 찍혔다 사라지는 것처럼. 때로는 가장 소리 없는 고백이 가장 큰 울림을 만든다. 그날 이후, 그들의 운동화는 더 이상 그저 신발이 아니었다. 땅 위에 쓰인 그들만의 사랑의 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