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고백유튜버

유튜버의 고백: 카메라가 꺼진 후

삼십만 구독자 앞에서 울었던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진짜 눈물을 흘렸다. 카메라에 담긴 눈물은 천 번째였을지 모르지만, 렌즈가 꺼진 후의 그것은 처음이었다. 유튜버 '해피데이 준'으로 살아온 5년, 나는 늘 카메라 앞에서 완벽한 슬픔도, 완벽한 기쁨도 연기해왔다.

스튜디오의 LED 조명이 내 얼굴을 비추고, 마이크는 내 숨소리까지 잡아내며, 삼각대 위의 카메라는 내 모든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여러분, 오늘은 제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요."라고 말하며 흘리는 눈물에 댓글창은 위로의 물결이 되었다. 알고리즘은 그런 영상을 사랑했고, 나는 그것을 알았다.

"준씨, 이번 영상 편집본 확인했어? 고백 장면에서 좀 더 떨리는 목소리로 가자." 매니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내일은 '여사친에게 고백하기' 컨텐츠 촬영이다. 대본은 완벽했고, 여사친 역할의 배우도 섭외 완료. 그녀와는 이미 세 번째 '첫 만남' 영상을 찍는 사이였다.

댓글창에는 "준이 오빠 드디어 용기 냈네!", "저 여자 진짜 예쁘다" 같은 반응이 미리 그려졌다. 모든 것이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진실? 그건 조회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날 밤, 편집 프로그램을 열고 지난 영상들을 돌려본다. 첫 영상부터 최신작까지, 1825일간의 거짓된 삶이 화면을 채운다. 처음엔 꿈을 위해, 그다음엔 돈을 위해, 그리고 이제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다.

"준영씨, 저 이은서예요. 기억나세요? 고등학교 때..."

심장이 멈춘 듯했다. 은서. 10년 전, 내가 진짜로 고백했던, 그리고 진짜로 상처받았던 그 이름.

"우연히 당신 영상을 봤어요. '첫사랑에게 다시 고백하기'... 저였나요?"

목이 메었다. 그 영상 속 '첫사랑'은 계약된 모델이었다. 그녀에게 먼저 대본을 건넸고, 그녀는 완벽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회수 100만을 넘긴 영상이었다.

"아뇨... 그거, 그냥 컨텐츠였어요."

침묵이 흘렀다.

"알아요. 다 연기라는 거. 근데... 진짜 준영씨를 보고 싶어서요."

어떤 대답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대본 없는 이 순간이 낯설었다. 유튜브에는 없는 장면, 편집되지 않은 실수투성이의 나. 그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손가락이 떨렸다. 카메라를 켜고, 어떤 필터도, 조명도 없이 녹화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제가 진짜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제목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유튜버의 마지막 고백'. 조회수가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처음으로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때로는 카메라를 향한 거짓 눈물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진짜 미소가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