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의 재회: 이별 후에도 계속된 인연
나는 죽은 아내를 다시 만났다. 중요한 건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벽 세 시, 거실 소파에 쓰러져 있던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내 앞에 서 있었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실루엣만 겨우 보였지만,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희미하게 감지되는 그녀만의 라벤더 향기는 착각이 아니었다. 우리 집 열쇠를 가진 사람은 나뿐이었고, 그녀는 3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여보, 또 술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생전과 같았지만 어딘가 울리는 듯한 메아리가 따라붙었다. "이러다 나처럼 돼."
처음 그녀가 나타났을 때, 나는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극심한 상실감이 만들어낸 환각이라 진단했고, 약을 처방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그녀는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의 재회는 계속됐다.
창백한 얼굴로 비웃듯 서 있는 그녀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왜 다시 나타났는지, 왜 날 떠났는지. 하지만 그녀는 항상 같은 대답만 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어."
오늘밤은 달랐다. 그녀가 내 손을 잡으려 했고, 놀랍게도 나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와 달리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서랍 속 내 일기장, 읽었어?"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물건들은 전부 그대로 두었다. 건드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으니까.
"읽어봐. 그리고 우리 침실 바닥, 동쪽 모서리 바닥재 아래를..." 그녀의 목소리가 희미해졌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그녀의 일기장을 찾아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가 모르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그녀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었다. 그녀는 우리 집을 찾아온 강도에게 살해당했고, 그 사람은 바로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
떨리는 손으로 바닥재를 들어올렸을 때, 나는 그녀의 반지와 함께 묻힌 피 묻은 증거들을 발견했다. 친구가 그녀를 노렸던 이유도, 왜 그가 갑자기 도시를 떠났는지도 모두 이해가 됐다.
오늘 밤, 나는 그녀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할 말이 있다. 정의는 이루어질 것이고, 그녀가 떠나지 못했던 진짜 이유를 이제 알았다고.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이 흐릿해지고, 라벤더 향기가 방을 채우기 시작한다. 이제 우리의 진짜 재회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