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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재회

남편과의 재회: 13년 만의 귀환

그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나는 13년 전에 떠난 남편을 즉시 알아보았다. 시간은 그의 얼굴에 깊은 주름을 새겼지만, 그 특유의 미소만은 그대로였다. 우리 집 문고리를 잡은 그의 손가락에는 결혼반지가 없었다.

"민지야," 그의 목소리는 더 낮아져 있었다. 바람에 마른 나뭇잎이 긁히는 소리 같았다. "오랜만이다."

장례식날 검은 양복을 입고 사라진 그가, 이제 다시 내 앞에 서 있었다. 13년 전 우리 아이의 장례식 날, 그는 "담배 한 갑만 사오겠다"며 나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를 버리고 떠난 남편이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이 집에 돌아온 것인지.

거실 공기는 무거워졌다. 커피 잔에서 올라오는 김이 우리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창문 밖으로는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내 심장을 타고 흐르는 복잡한 감정과 닮아 있었다.

"왜 돌아왔어?" 내 목소리는 단단했다. 십삼 년간 굳혀진 단단함이었다.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낡은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접힌 종이 한 장을 펼쳤다. 우리 아이의 초음파 사진이었다. 시간에 바래 거의 보이지 않는 희미한 형체.

"매일 밤 이걸 봤어. 매일 밤 용서를 빌었지."

창문 밖 빗소리가 갑자기 커진 것 같았다. 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초음파 사진 위로 떨어졌다.

"암이래,"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6개월 시한부래."

갑자기 내 안에서 무너져 내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증오와 분노로 쌓아올린 벽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13년 동안 이 남자를 미워하기 위해 살아왔지만, 그 미움은 사실 그를 향한 사랑의 다른 형태였음을. 사랑이 없었다면 그토록 오랜 시간 미움도 존재할 수 없었을 테니.

"용서해달라는 건 아니야," 그가 말했다. "그냥... 떠나기 전에 너를 다시 보고 싶었어."

그때 그의 얼굴이 내게는 두 얼굴로 보였다. 나를 버린 남편의 얼굴과, 내가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 그리고 이제는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얼굴.

나는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두 번째 커피잔을 꺼내 들었다. 재회는 때로 이별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날 비로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