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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재회

뉴진스와 재회: 다시 만난 우리의 여름

뉴진스의 'Hype Boy'가 들리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했다. 편의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나는 얼어붙었다. 일 년 전 여름, 그녀와 함께 들었던 그 노래. 귓가를 울리는 멜로디가 지나간 순간들을 한 장의 폴라로이드처럼 선명하게 되살렸다.

우리는 뉴진스의 데뷔 앨범이 나온 바로 그 여름에 만났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에게 그녀는 매일 오후 4시 정각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던 단골이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오던 그녀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혹시 이거 뉴진스 노래 아니에요? 저도 완전 팬인데." 내가 작게 틀어놓은 'Attention'을 알아들은 그 순간부터 우리의 여름은 시작됐다.

우리는 카페 문을 닫고 나면 근처 한강변을 걷곤 했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뉴진스의 노래를 들으며, 별이 총총 떠오르는 여름 밤하늘 아래에서 꿈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의 무용 학원에서 있었던 일, 내가 작곡하다 막힌 부분들,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이 노래 들으면 너무 춤추고 싶어져." 그녀는 언제나 뉴진스의 안무를 완벽하게 따라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녀는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마지막 문자 메시지는 "꿈을 위해 잠시 떠나야 해. 미안."이 전부였다. 나는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그녀를 기다렸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계절이 바뀌고, 뉴진스의 새 앨범이 나와도 그녀의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오늘, 일 년이 지나 우연히 들어온 편의점에서 '그 노래'가 나를 반겼다. 음료수 진열대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오랜만이야."

그녀였다. 조금 짧아진 머리카락, 조금 더 야윈 얼굴, 하지만 여전히 그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들려 있었다.

"요즘도 뉴진스 들어?" 그녀가 물었다.

"매일."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우리를 연결했던 그 노래들, 어쩌면 나는 그 노래들을 들으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파리에서 댄서로 활동했어. 그런데 역시 한국이 그리웠어." 그녀가 말했다. "요즘 뉴진스가 새 앨범을 준비 중이래. 같이 들으러 갈래?"

편의점을 나서는 우리의 발걸음에 맞춰 'Hype Boy'의 마지막 후렴구가 흘러나왔다. 때로는 이별도, 재회도 한 곡의 노래처럼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는, 마치 뉴진스의 다음 앨범처럼,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