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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드라마

미스터리 드라마: 그림자의 무대

사라진 배우의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리허설이 끝난 무대는 어둠 속에 잠겨있었지만, 홀로 켜진 조명 하나가 비어 있어야 할 의자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객석 뒤편에서 그 장면을 목격했다. 어제 갑자기 사라진 주연 배우 민준의 자리였다.

"누구세요?" 내 목소리가 텅 빈 극장에 메아리쳤다. 대답은 없었다. 조심스럽게 무대로 걸어갔다. 의자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방금 전까지 분명히 누군가 앉아 있었다. 의자는 따뜻했고, 민준의 대본 위에는 빨간 잉크로 낙서가 되어 있었다. '진실은 3막에'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극단 '그림자'의 연출가로서 나는 미스터리 드라마 '침묵의 고백'을 일주일 후 개막을 앞두고 있었다. 민준의 실종은 치명적이었다.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고 있었지만, 나는 의심스러웠다. 민준은 자신의 인생 작품이라며 이 공연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대본을 집어 들었다. 3막을 펼쳤다. 주인공이 자신의 살인 행각을 고백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민준이 쓴 메모가 여백에 빽빽했다. "이 대사는 진짜 내 이야기다. 그는 알고 있다. 그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갑자기 극장의 모든 조명이 켜졌다가 꺼졌다. 심장이 요동쳤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리듬감 있게.

"멋진 연기였어, 연출가님." 민준의 목소리였다. 그가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내가 아는 민준이 아니었다. "우리 드라마의 진짜 미스터리를 풀고 싶었나요?"

"무슨 소리야? 다들 널 찾고 있어."

민준은 웃었다. "그런데 당신은 날 찾고 있지 않았죠. 당신은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까."

그때 깨달았다. 대본의 3막. 살인자의 고백. 그리고 2년 전 실종된 신인 배우 사건.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당신이 그 작가에게 했던 일, 내 대본을 훔쳐 당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일, 모두 알아요." 민준이 천천히 다가왔다. "이번 공연의 진짜 미스터리는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에 있었어요."

민준의 손에는 녹음기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커튼 뒤에서는 경찰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관객은 없었지만, 이것이 내 마지막 공연이었다. 미스터리의 주인공은 결국 나였다.

조명이 다시 한 번 깜빡였고, 무대는 이제 진실의 법정으로 바뀌었다.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누구도 영원히 주연을 맡을 수는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