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미스터리: 613호실의 비밀
613호실의 모니터가 다시 울렸다. 내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환자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환자의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무균 장갑을 끼며 병실로 달려갔다. 복도의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며 어둠과 빛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613호실에 도착했을 때,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모니터의 경고음만이 공허하게 울리고 있었다. 침대는 비어 있었다.
"613호 환자 어디 계십니까?" 내 목소리가 텅 빈 병실에 메아리쳤다.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차트를 확인했다. 613호실은 비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어젯밤 당직 간호사의 메모에는 '613호실 - 사용 불가, 누수 문제'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방금 들은 경보음은 무엇이었을까?
"613호실은 한 달 전부터 비어 있었어요." 김 간호사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누수 문제로 수리 중이라고요."
점심 시간에 613호실로 다시 가보았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수리 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의아함을 느끼며 손잡이를 돌렸다. 잠겨 있었다.
그날 밤, 당직실에서 반쯤 졸다가 또다시 경보음을 들었다. 분명히 613호실에서 나는 소리였다. 복도는 어두웠고, 발걸음 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렸다. 누군가가 내 뒤를 따라오는 듯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613호실 앞에 섰을 때, 문은 이번에도 살짝 열려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어 열었다. 병실은 완전히 비어 있었다. 침대도, 모니터도, 의료 장비도 없었다. 하지만 방 한가운데에는 누군가 앉았던 듯한 의자 자국이 남아있었다.
벽에 걸린 낡은 사진 한 장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흑백사진 속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내가 응급실에서 몇 주 전 만났던 노인이었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그 환자였다. 사진 뒤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1963년 의대 졸업식'.
손전등을 들고 사진을 더 자세히 보려는 순간, 누군가의 숨소리가 내 등 뒤에서 들렸다. 돌아봤을 때, 복도의 불빛에 비친 희미한 실루엣이 보였다. 하얀 가운을 입은 노인의 모습이었다.
"선생님, 왜 제 호출에 이제 오셨나요?" 노인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저는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다음 날 아침, 병원 역사관에서 그 사진을 다시 찾았다. 1963년 졸업식 사진이었고, 뒷면에는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중 한 이름 옆에는 작은 별표가 있었다. '김민수 - 1963년 이 병원 613호실에서 사망'.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내 할아버지의 이름과 똑같다는 사실이었다. 내 손에 들린 청진기의 명판을 내려다보았다. '김민수 전용'이라고 새겨진 글자가 희미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