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보드게임: 마지막 주사위
"죽음은 항상 마지막 턴에 찾아온다." 초대장에 쓰여 있던 이 문장을 처음 봤을 때, 나는 그저 보드게임의 홍보 문구라고만 생각했다. 그날 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낡은 저택에 모인 일곱 명의 우리는 그 문장이 단순한 문구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테이블 위에는 '운명의 궤적'이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이 놓여 있었다. 누군가 만든 수제 게임이었다.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말들은 각자 우리의 특징을 닮아 있었고, 보드는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말의 움직임에 따라 주변 조명이 변했고,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어디선가 시계 태엽 감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임 규칙은 간단합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이동하고, 멈춘 칸의 지시를 따르세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중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초대한 사람이라는 알렉스가 말했다. 그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은 미소하지 않았다.
게임이 시작되자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다. 첫 번째 플레이어가 '과거의 방'에 멈추자마자, 저택의 전등이 모두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십 년 전 저지른 범죄를 고백하기 시작했다. 둘째 플레이어가 '욕망의 구름'에 도착했을 때는, 그녀의 가장 은밀한 소망이 공기 중에 속삭임으로 울려 퍼졌다.
내 차례가 왔다. 주사위를 굴렸더니 5가 나왔다. '진실의 거울' 칸에 말이 멈추자, 테이블 중앙에서 갑자기 홀로그램 같은 영상이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알렉스의 쌍둥이 형을 교통사고로 죽게 한 그날의 영상이었다.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모두가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를 여기 모은 거군." 내 목소리가 떨렸다. "복수하려고."
알렉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정의를 실현하려고. 게임은 거짓말을 허용하지 않아. 이 보드게임은 내 형이 만들었던 거야. 그가 죽기 전에."
다섯 번째 플레이어의 차례였다. 그는 주사위를 던지기를 거부했다. 그 순간 그의 말이 보드 위에서 검게 변하더니 재가 되어 흩어졌다. 동시에 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우리가 달려갔을 때, 그는 이미 숨을 쉬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공포에 질렸지만, 게임은 계속되었다. 규칙을 따라야 했다. 주사위를 굴리고, 비밀을 고백하고, 죄를 인정하고... 마지막 플레이어가 '심판의 끝'이라는 칸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모든 것이 멈췄다.
알렉스가 조용히 말했다. "게임은 끝났습니다. 당신들 모두의 비밀은 이제 기록되었고, 경찰은 곧 도착할 겁니다."
바깥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저택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의 보드게임이 스스로 접히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주사위 하나가 저절로 굴러 6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진실의 게임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