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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애니

미스터리 애니: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

"내 그림자가 사라졌어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드림웍스'의 리셉션에서 만난 소녀의 말에 경비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또 장난을 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소녀의 발밑을 보니 정말 그림자가 없었다. 형광등 불빛 아래 선명하게 드리워져야 할 그림자는 온데간데없었다.

"애니, 네 이름이 뭐니?" 내가 물었다. 경비원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스튜디오의 미스터리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 조사관이었다.

"제 이름은 애니예요. 애니 샤도우." 소녀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애니의 말에 따르면, 일주일 전 애니메이션 상영회에서 '그림자 도둑'이라는 단편을 본 후부터 그림자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오늘 아침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더 이상한 것은 애니가 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똑같이 생겼다는 점이었다.

스튜디오 내부로 애니를 안내했다. 벽에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걸려있었고, 작업실에서는 디지털 펜으로 캐릭터를 그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애니의 눈에서 반짝이는 호기심이 보였다.

"그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님을 만나보자." 나는 애니의 작은 손을 잡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이곳은 '실험적 애니메이션' 부서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푸른빛 모니터들만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오, 드디어 왔군요." 구석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안경을 쓴 남자가 의자를 돌려 우리를 마주했다. "애니, 네 그림자가 있어야 할 곳에 온 것을 환영해."

애니는 내 뒤로 숨었다. "그림자를 돌려주세요."

감독은 웃음을 터뜨렸다. "돌려줄 수 없어. 네 그림자는 이제 내 새 작품의 일부야. 살아있는 그림자로 만든 애니메이션, 생각만 해도 흥분되지 않아?"

책상 위 모니터에는 애니의 그림자가 디지털 캐릭터로 변환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감독의 광기 어린 눈빛은 모니터의 파란빛에 더욱 섬뜩하게 빛났다.

"불가능한 일이에요." 내가 말했다.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어.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선 모든 게 가능하니까." 감독이 키보드를 두드리자, 스크린 속 그림자가 더욱 선명해졌다.

애니가 갑자기 내 손을 떼고 모니터를 향해 달려갔다. 그녀의 손가락이 스크린에 닿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니터 속 그림자가 물처럼 흘러나와 애니의 발밑으로 스며들었다.

"안 돼!" 감독이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제 그림자는 제 것이에요." 애니가 말했다. 그녀의 눈에서 이상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전 그냥 평범한 소녀가 아니에요."

애니의 그림자가 갑자기 벽 전체로 확장되더니, 감독을 향해 거대한 손을 뻗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스토리를 훔치면 안 돼요. 창작은 훔치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예요."

다음 순간, 감독은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사라졌고, 오직 그의 검은 안경만이 바닥에 남았다. 애니는 나를 향해 미소지었다.

"걱정 마세요. 그는 자기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살게 될 뿐이에요."

그날 이후, '그림자 도둑' 애니메이션은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가끔 비 오는 날 창가에 서면, 내 그림자가 내게 눈을 깜빡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건 아마도 내 상상일 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