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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재밌는

미스터리한 재밌는 순간

그날 밤 내 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혼자 사는 원룸이었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나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TV나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로 치부했다. 하지만 소리는 점점 뚜렷해졌고, 나는 이상한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방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했다. 차가운 바닥에 맨발이 닿자 소름이 돋았다. 창문 밖은 칠흑 같은 어둠뿐. 시계는 새벽 3시 1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하하하!" 또다시 들려오는 웃음소리. 이번엔 확실히 내 방 안에서였다.

옷장을 열어보고, 침대 밑도 살폈다. 아무것도 없었다. 화장실 커튼을 확 젖혔을 때도 텅 빈 공간뿐이었다. 그런데 왜 웃음소리는 계속되는 걸까? 나는 점점 초조해졌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오래된 뮤직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남겨주신 물건이었다. 다가가 뚜껑을 열자 웃음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대신 작은 발레리나 인형이 돌아가며 익숙한 멜로디를 흘려보냈다.

"이상하네..." 나는 중얼거리며 뮤직박스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기계 장치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바닥에 작게 새겨진 글씨가 눈에 띄었다.

'웃음이 필요할 때 열어보세요'

그 순간 갑자기 생각났다.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일에 치여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생일. 할머니는 항상 내 생일마다 웃음보따리를 선물하셨었지. 마치 그 전통을 이어가듯 뮤직박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불현듯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작게, 그리고 점점 크게. 가슴 속에 묻어둔 스트레스와 외로움이 웃음과 함께 흘러나왔다. 미스터리한 웃음소리의 정체는 밝혀졌지만, 더 큰 미스터리는 할머니가 어떻게 이런 장치를 마련하셨는지였다.

나는 뮤직박스를 가슴에 안았다. 울컥하는 감정 속에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미스터리한 웃음소리는 결국 나에게 가장 재밌는 생일 선물이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때때로 혼자 웃는다. 누군가는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할머니와 나눈 가장 재밌는 비밀—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미스터리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