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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호텔

호텔 미스터리: 문 뒤의 진실

모든 방이 똑같은 위치에 있지만, 402호만은 달랐다. 30년간 호텔리어로 일해 온 박지민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그랜드 파라다이스 호텔의 402호실은 매일 밤 위치가 바뀌었다. 때로는 4층 끝에, 때로는 복도 중간에, 가끔은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있었다.

그날 밤, 비가 호텔 유리창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었다. 로비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미세하게 흔들렸고, 대리석 바닥은 젖은 구두 소리로 가득했다. 지민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야간 근무를 시작했을 때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컴퓨터 화면에는 402호가 예약되지 않은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키 카드 시스템은 누군가가 그 방에 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402호에 손님이 체크인하셨나요?" 지민이 동료에게 물었다.

"아뇨, 오늘은 그 방 정비 중이라 막아뒀어요."

지민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4층에 도착했을 때 복도는 어두웠다. 한 쪽 끝에서 형광등이 불규칙하게 깜빡였고, 두꺼운 카펫은 그의 발소리를 완전히 삼켰다. 402호는 오늘 밤 복도 중간에 있었다. 문 앞에 서자 방 안에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지민은 노크했다. "객실 서비스입니다."

대답이 없었다. 마스터키를 꺼내 문을 열었을 때, 방은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커튼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고, 베개 위에는 작은 쪽지가 있었다.

"당신처럼 402호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민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욕실을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방으로 돌아오는 순간, 방 안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뒷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거울 속 자신은 그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방을 나와 문을 잠갔다.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가운데, 그는 프런트 데스크로 돌아왔다. 컴퓨터 화면에는 이제 402호가 '박지민'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체크인 날짜는 정확히 30년 전, 그가 이 호텔에서 일을 시작한 첫날이었다.

그날 밤 이후, 402호는 더 이상 위치를 바꾸지 않았다. 이제 그 방은 호텔 도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가끔 밤중에 호텔을 걸을 때면, 지민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매번 뒤돌아보지만, 그곳엔 언제나 그를 기다리는 열린 문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