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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회사

회사 미스터리: 32번 책상의 비밀

동료들 사이에선 그저 '32번 책상'이라 불렸다. 오픈 오피스 공간의 구석, 창문도 없는 위치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 그리고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항상 9시 정각에 출근해 6시 정각에 퇴근했다. 정확히 9시, 정확히 6시. 단 1분의 오차도 없이.

내가 입사한 첫날, 인사팀 직원이 회사를 소개하며 32번 책상을 스쳐 지나갔을 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 저기는 누가 앉나요?" 내가 물었다. 인사팀 직원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김부장님의 자리예요. 곧 돌아오실 겁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주제를 바꿨다.

3개월이 지났지만 김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아침 32번 책상에는 새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고, 오후에는 그 커피잔이 비워진 채 정확히 같은 자리에 놓여 있었다. 누가 가져다 놓는지, 누가 마시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호기심에 괴로운 나는 회사 선배에게 용기를 내어 물었다.

"김부장님은... 어디 계신 거예요?"

선배는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세 달 전, 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을 때 김부장이 갑자기 사라졌어. 그런데 그의 이름이 여전히 직원 명부에 있고, 급여도 정기적으로 나가. 그리고 그의 업무 메일에는 누군가 꾸준히 답장을 보내. 마치... 여전히 여기서 일하는 것처럼."

그날 밤 늦게까지 남아 일하던 나는 감히 32번 책상에 앉아보았다. 서랍을 열자 완벽하게 정리된 파일들과 함께 작은 메모장 하나가 나왔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흘려 쓴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들이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모든 증거는 서버룸 뒤 벽 속에."

다음 날 아침, 9시 정각. 32번 책상에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전에 없던 노란 포스트잇. "알아버렸군요. 이제 당신이 32번이 되셨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회사 메신저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인사팀이었다. "신입사원 교육 자료를 32번 책상으로 전달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모니터를 보니 내 직원 ID가 변경되어 있었다. 이전에는 'S2023-076'이었는데, 이제는 'D32'였다. 떨리는 손으로 커피잔을 들어올렸다. 그 아래에는 회사 출입카드가 있었다. 카드 뒷면에는 작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서버룸 접근 권한 승인"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진실을 파헤치거나, 아니면... 그저 9시부터 6시까지, 32번 책상에 앉아 있는 것. 커피잔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마치 "선택하라"고 속삭이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