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미스터리: 405호 환자의 비밀
아무도 405호의 환자를 본 적이 없다. 나를 포함해서. 3년 동안 이 병원에서 근무하며 모든 병실을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405호만큼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오늘, 그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복도는 소독약 냄새와 형광등 아래 희미하게 반짝이는 바닥의 왁스 광택으로 가득했다. 간호사들의 고무 신발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모니터 알람 소리, 그리고 병실에서 새어 나오는 TV 소리가 뒤섞였다. 하지만 405호 주변만큼은 이상하게 고요했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은 복도의 형광등과는 다른 따뜻한 황금빛이었다. 호기심이 나를 앞으로 밀어냈다. "실례합니다," 나는 문을 조금 더 밀어 열며 말했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병실 안은 내가 알던 모든 병실과 달랐다. 벽에는 낡은 꽃무늬 벽지가 붙어 있었고, 창가에는 푸른 꽃이 가득한 화분들이 줄지어 있었다. 침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베개에는 누군가의 머리 자국이 선명했고, 침대 옆 테이블에는 약병 대신 낡은 일기장과 검은 만년필이 놓여 있었다.
"들어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목소리는 방 안 어딘가에서 들려왔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방 안에는 나 혼자뿐인데.
"당신이 새로운 간호사인가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번에는 창가 쪽에서. 하지만 그곳에는 꽃과 창문뿐이었다.
"제...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 있으신가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오, 네. 제 일기장을 좀 봐주세요. 마지막 페이지에 중요한 것이 있어요."
떨리는 손으로 일기장을 집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이 병원에서 1957년에 사망한 간호사 김미영의 몸은 아직 지하실 벽 속에 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었고, 벽지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방은 순식간에 원래의 병원 병실로 돌아와 있었다. 흰 벽, 비어있는 침대, 소독약 냄새. 일기장은 내 손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낡은 간호사 신분증이 있었다.
신분증 속 사진은 놀랍게도 내 얼굴과 닮아 있었다. 이름은 '김미영'. 발행일은 1957년 3월 15일.
병실 밖으로 뛰쳐나와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달려갔다. "405호에 대해 알고 계신 분 있나요?" 내가 물었다.
수간호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405호요? 그런 병실은 없어요. 이 층은 404호에서 406호로 넘어갑니다. 병원 설계할 때 동양에서 4가 불길한 숫자라고 해서 405호를 건너뛰었대요."
그날 밤, 병원 기록 보관실에서 1957년 직원 명단을 찾아보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김미영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메모란에는 간결하게 적혀 있었다. '실종'. 그리고 내일은 3월 15일, 그녀가 사라진 지 정확히 66년이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