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미스터리: 검은 퀸이 사라진 밤
열두 번째 턴의 체스 시계가 멈추었을 때, 방 안의 모든 전등이 한꺼번에 꺼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섰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고작 보드게임 모임이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다들 제자리에 있어요." 내가 말했다.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자 테이블 위에 놓인 체스판이 보였다. 검은 퀸이 사라져 있었다. "누가 장난치는 거예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방 안에는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있었다. 매주 금요일 밤, 우리는 이 오래된 서점 2층에 모여 보드게임을 했다. 오늘은 체스였다. 하늘을 가르는 번개가 잠시 창문을 통해 방 안을 비췄고, 나는 모두의 얼굴에 드리운 긴장감을 볼 수 있었다.
"이봐, 정전이야. 퀸은 분명 어딘가에 떨어졌을 거야." 민수가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약간 높았다.
등불이 다시 켜졌을 때, 우리는 바닥과 테이블 아래를 샅샅이 뒤졌지만 검은 퀸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의자 밑에서 작은 종이 쪽지를 발견했다.
'다음 희생자는 누구일까요? 게임은 이제 시작입니다.'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서점 주인인 재훈이 갑자기 기억해냈다는 듯이 말했다. "어제... 뉴스 못 봤어? 3주 전부터 금요일마다 한 명씩 실종된대. 모두 체스 클럽 회원들이었어."
소름이 돋았다. 우리는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윤아가 방 구석에 놓인 체스 관련 책들을 가리켰다. "저기 봐. 매주 실종자가 나올 때마다 체스 말 하나씩이 없어졌다던데..."
나는 책장으로 다가가 '체스의 역사'라는 책을 펼쳤다. 안에는 이전 실종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각 이름 옆에는 체스 말이 그려져 있었다. 폰, 나이트, 비숍... 그리고 다음은 퀸이었다.
"오늘 검은 퀸으로 게임한 사람이 누구지?" 내가 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그때서야 기억났다. 오늘 내가 검은 말을 선택했었다.
뒷문이 갑자기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방을 빠져나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서둘러 문으로 달려갔지만, 복도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재훈의 손에는 검은 퀸이 들려 있었다. "이거... 방금 문 옆에 있었어."
다음 날 아침, 경찰은 나를 찾지 못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내 방에 놓인 체스판뿐이었다. 모든 말이 제자리에 있었지만, 검은 퀸만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음 게임의 규칙이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