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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유튜버

우승자의 함정: 보드게임 유튜버의 마지막 방송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게임에서는 누구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며 내가 방송을 시작한 지 5년이 되었다. 전문 보드게임 유튜버로서 나는 '진우의 게임밤'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100만 구독자를 모았다. 오늘은 미스터리한 게임 개발자가 보내온 프로토타입 보드게임 '우승자의 함정'을 라이브로 리뷰하는 날이었다.

검은색 박스에 담긴 게임은 놀랍도록 정교했다. 주사위는 실제 보석처럼 빛났고, 게임판은 마치 살아 숨쉬는 것처럼 촉감이 있었다. 채팅창에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빠르게 올라왔다. "와, 그래픽 미쳤다!", "저 카드들 실물이 정말 고급스러워 보여요", "개발자가 누구라고요?"

"규칙은 간단합니다. 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이고, 매 턴마다 카드를 한 장씩 뽑아 지시를 따르면 됩니다." 카메라에 게임판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첫 턴, 나는 주사위를 굴렸다. 6이 나왔다. 말을 움직인 후 카드를 뽑았다.

'당신의 가장 소중한 비밀을 말하세요.'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봤다. "재미있네요. 음... 제 실제 구독자는 구매한 것들이 많아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이었다. 채팅창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두 번째 턴, 5가 나왔다. 새 카드를 뽑았다.

'당신이 가장 후회하는 순간을 공유하세요.'

갑자기 목이 메었다. "친구의 게임 아이디어를 훔쳐서 제 것인 양 판매한 것이요." 내 입에서 나온 말에 스스로도 놀랐다. 채팅창이 잠시 정적에 빠졌다가 질문들로 폭발했다.

세 번째 턴, 주사위는 4를 보여줬다. 손이 떨리면서 카드를 뽑았다.

'당신이 시청자들에게 숨겨온 진실을 말하세요.'

"저는..."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 "게임 리뷰에서 돈을 받고 긍정적인 평가만 해왔어요. 제가 추천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실제로는 형편없는 것들이었죠."

채팅창에서는 분노의 물결이 일었다. 나는 게임을 멈추려 했지만, 손가락이 의지와 상관없이 주사위를 향해 움직였다. 네 번째 턴, 3이 나왔다.

'당신의 채널을 키우기 위해 누구를 배신했는지 말하세요.'

"전 여자친구 민지를 배신했어요. 그녀의 도움으로 채널을 시작했지만, 유명해지자 더 인기 있는 유튜버와 교제하기 위해 그녀를 버렸죠."

다섯 번째 턴, 공포에 질려 주사위를 굴렸다. 2가 나왔다. 마지막 카드를 떨리는 손으로 뽑았다.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세요. 게임은 끝났습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니, 시청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었다. 채팅창에는 분노, 실망, 조롱이 가득했다. 그리고 익숙한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즐거웠니, 진우야? 게임 개발자 민지가 인사해." 채팅창에 메시지가 떴다.

며칠 후, 100만 구독자를 자랑하던 '진우의 게임밤'은 1만 명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민지의 진짜 게임 리뷰'라는 새 채널이 떠올랐다. 그녀의 첫 영상은 독특한 보드게임 하나를 소개했다. 제목은 '우승자의 함정: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