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연애: 우리가 되물려받은 사랑의 방식
나는 내 부모님이 키스하는 장면을 처음 목격했을 때, 열여덟이었다. 부엌 창문에 비친 모습은 마치 옛날 필름의 한 장면 같았다.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아빠는 뒤에서 다가와 조용히 엄마의 목에 입을 맞췄다. 엄마는 깜짝 놀라 손에 있던 그릇을 떨어뜨렸지만, 깨지는 소리보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나는 그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마치 남의 연애를 훔쳐본 것 같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연애는 결혼하면 끝나는 게 아니란다." 몇 년 후 내가 첫 연애에 실패했을 때, 엄마는 내 방에 들어와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새로운 형태로 계속 변하는 거야."
나는 부모님의 관계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아빠가 퇴근 후 꼭 사오는 엄마의 좋아하는 과일, 엄마가 아빠의 셔츠를 다리며 흥얼거리는 노래, 서로의 하루를 묻는 저녁 식탁에서의 대화. 이것이 내가 보아온 연애였다.
오래 전 결혼사진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너무 어렸다. 현재의 내 나이보다도 어린 그들이 세상에 대해 얼마나 알았을까. 그들도 처음에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배웠다.
자신들의 부모에게서 본 사랑의 표현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혹은 정반대로 가기도 했을 것이다. 엄마의 부모님은 거의 대화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 아빠와 이야기했다. 아빠의 부모님은 너무 엄격했다고 했다. 그래서 아빠는 항상 미소 지었다.
올해 봄, 나는 오랜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는 어떤 모습의 부모가 될까?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를 통해 어떤 사랑을 배우게 될까?
어제 저녁, 약혼자와 함께 부모님을 뵈러 갔다. 거실에서 오래된 앨범을 꺼내 들었을 때, 나는 부모님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을 발견했다. 그 눈빛은 내가 약혼자를 바라보는 눈빛과 똑같았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방식을, 아픔을 견디는 방식을, 기쁨을 나누는 방식을 부모님에게서 물려받는다. 연애란 어쩌면 이전 세대의 사랑이 우리를 통해 계속되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아이들도 우리가 심어놓은 사랑의 씨앗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키워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