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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유튜버

생존 유튜버: 마지막 조회수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 채널 '리얼 서바이벌'의 마지막 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김준호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셀카봉에 고정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채널 구독자는 지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15만에서 시작해 지금은 거의 100만에 육박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이러할 줄은 몰랐다.

산속 깊은 곳, 휴대폰 배터리는 이제 16%였다. 모기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멀리서 들려오는 동물의 울음소리가 그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마른 침을 삼키며 그는 카메라를 응시했다.

"오늘로 24일째, 제 계획은 30일간의 무인도 생존 콘텐츠였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준호는 자신의 발목을 비추었다. 붓고 검게 변한 상처가 생생히 화면에 담겼다. 실시간 댓글이 화면 한켠을 채우기 시작했다.

[진짜 연기 미쳤다] [이번 편 CGI 예산 많이 썼네] [와 리얼하다]

준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한 달 전, 그는 유명 유튜버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모든 것을 걸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대출까지 받아 장비를 구입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점점 더 극단적인 도전을 감행했고, 마침내 무인도 생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제 물고기를 잡다가 산호초에 발을 다쳤어요. 지금... 열이 너무 심하고..."

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태양이 서서히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며, 그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콘텐츠가 바이럴 히트 중이었지만, 정작 그는 구조 요청을 보낼 방법조차 없었다. 생존 리얼리티를 위해 일부러 GPS 기능이 없는 외딴 섬을 선택했던 것이 지금은 최악의 결정으로 느껴졌다.

[이번 에피소드 연출 대박] [완전 리얼이네] [공포 영화 찍냐?]

준호는 화면 속 댓글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이것이 연기가 아님을 믿지 않았다. 그가 만든 '너무 리얼한' 콘텐츠의 덫이었다.

"제발... 이건 진짜예요. 누구든 이 영상을 보면 해안경비대에 연락해주세요. 제 위치는..."

그때 배터리 경고음이 울렸다. 10%. 준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위치 정보를 말하기 시작했지만, 컷 편집된 영상처럼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일주일 후, '리얼 서바이벌' 채널은 3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댓글창은 여전히 그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들로 가득했고, 시청자들은 다음 에피소드를 고대하고 있었다. 아무도 알지 못했다. 화면 너머, 진짜 생존의 의미를 깨달은 한 유튜버의 마지막 방송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