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운동: 심장을 두 배로 뛰게 하는 방법
첫 번째 소개팅에서 그녀가 '크로스핏 트레이너'라고 말했을 때, 나는 입에 머금고 있던 아메리카노를 테이블 위로 뿜을 뻔했다.
"그래서, 운동은 어느 정도 하세요?" 그녀의 질문은 가벼웠지만, 내게는 폭탄과 다름없었다. 내 마지막 운동이 고등학교 체육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고백할 수 있을까. 소개팅 앱 프로필에 '적당히 운동한다'고 적어놓은 것이 이렇게 빨리 들통날 줄은 몰랐다.
"음... 요가를 시작했어요, 최근에." 거짓말이 혀끝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요? 어떤 스타일의 요가인가요? 저도 핫요가를 일주일에 두 번 해요."
카페의 온도가 갑자기 10도는 올라간 것 같았다. 내 셔츠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첫 만남에서 거짓말하는 것은 내 원칙에 어긋났지만, 그녀의 완벽하게 정돈된 이두박근을 보니 솔직함보다는 생존이 먼저였다.
"사실... 아직 첫 수업도 안 들었어요." 작게 인정했다. 예상과 달리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솔직하신 거 좋아요. 사실 제가 크로스핏 트레이너가 된 건 불과 3개월 전이에요. 그전엔 계단 오르는 것도 숨이 찼거든요." 그녀의 고백에 카페의 공기가 가벼워졌다.
다음 날 아침, 그녀의 크로스핏 체험 수업에 참석했다. 처음 10분 만에 내 폐는 항복을 선언했고, 30분이 지났을 때는 내 다리가 젤리가 되었다.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래요." 그녀가 물병을 건네며 속삭였다.
일주일 후, 두 번째 소개팅. 이번엔 내가 장소를 고른 공원 벤치였다. 전신의 근육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어제 그녀의 수업에서 버피 5개를 연속으로 해낸 성취감은 여전했다.
"소개팅도 운동과 비슷한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지만, 계속하다 보면..." 그녀의 눈이 내 눈을 정확히 마주쳤다. "습관이 되나요?" 그녀가 물었다.
"아니요, 중독이 돼요." 내 대답에 그녀가 미소지었다. 그 순간, 내 심장은 어떤 운동보다 더 격렬하게 뛰었다. 소개팅과 운동, 둘 다 결국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용기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용기가 예상치 못한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