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기 연애: 미완성된 그림자 춤
그의 문자는 항상 새벽 두 시 십팔 분에 도착했다. 마치 우주의 법칙처럼 정확하게, 내가 잠에서 깨어나 손을 뻗을 때 진동하는 휴대폰 화면이 어둠을 가르며 빛났다. "오늘도 잠이 안 와?" 질문은 언제나 같았지만, 내 심장은 매번 처음처럼 뛰었다.
우리는 3개월째 썸을 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걸 뭐라고 정의할까? 연애의 전초전? 아니면 현대인의 안전장치? 정확한 경계선 없이 서로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는 달콤한 불안정함. 우리는 데이트를 했지만 연인이 아니었고, 서로에게 특별했지만 독점적이지 않았다.
"찬우야, 우리 이거 언제까지 할 거야?" 카페 창가에 앉아 질문을 던졌을 때, 그의 라떼에 그려진 하트 무늬가 스팀에 흐려지고 있었다. 그는 미소지었다. 따뜻하지만 어딘가 모호한, 그 특유의 미소로.
"썸타기가 뭐 나쁘니? 우리 지금 이대로도 좋잖아." 그의 대답은 향기로운 커피처럼 달콤했지만, 후미에는 쓴맛이 감돌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의되지 않은 관계가 주는 자유로움이 좋았으니까. 적어도 그때까지는.
우리는 한강변을 걸었다. 가을바람이 불 때마다 그의 손이 내 손가락 사이로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왔다가, 누군가 지나갈 때면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연인이라면 당당히 잡고 있었을 손. 그 불확실한 접촉이 내 심장을 더 세게 뛰게 했다.
내 생일날, 그는 꽃다발을 들고 왔다. "축하해, 우리 지은이." 그 말에 내 마음은 '우리'라는 단어에 걸려 넘어졌다. 그날 밤, 처음으로 그의 입술이 내 것에 닿았다. 달콤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는 평소처럼 연락했고, 우리는 그 키스에 대해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어느 토요일, 친구의 소개팅 제안에 망설였다.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우리는 연인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내 손가락은 '아니오'를 타이핑했고, 가슴은 자신을 배신했다는 죄책감과 그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
새벽 두 시 십팔 분, 그의 문자가 왔다. "소개팅 어땠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지? "거절했어." 솔직하게 답했다. 세 시간 동안 답장이 없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그는 문을 두드렸다. 눈가에 비가 묻은 채로. "왜 거절했어?"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있으니까." 나의 대답에 그의 눈에서 무언가가 부서졌다. "난 겁이 났어... 진짜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그의 고백에 내 안의 모든 불안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우리는 처음으로 서로의 불안과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썸타기의 안개가 걷히고, 연애라는 선명한 빛이 우리 사이를 비추기 시작했다. 가끔은 정의되지 않은 채로 머무는 것보다,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드는 용기가 더 달콤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문자는 여전히 새벽 두 시 십팔 분에 온다. 하지만 이제 그 내용은 달라졌다. "사랑해, 우리 지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