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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간식

아이돌의 간식: 반짝임 뒤에 숨겨진 맛

카메라가 꺼지자마자 수민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방금 전까지 천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눈부신 아이돌의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백스테이지로 향하는 그녀의 걸음에는 무거운 피로감만이 묻어났다.

"오늘도 멋졌어, 우리 에이스." 매니저가 건넨 물병을 받아들며 수민은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7년, 데뷔 후 5년. 그 긴 시간 동안 그녀는 완벽한 아이돌이 되기 위해 웃음을 연기했고, 눈물을 삼켰고, 무엇보다 배고픔을 참았다.

대기실로 돌아온 수민은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작은 지퍼백을 꺼냈다. 그 안에는 어머니가 몰래 만들어준 약과 한 조각이 들어있었다. 오늘은 그녀의 24번째 생일이었다. 팬들과 함께한 화려한 생일 파티가 끝난 후, 진짜 축하는 이렇게 조용히 혼자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놀란 수민이 서둘러 약과를 숨기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룹의 막내 지수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 그거... 뭐야?" 지수의 목소리에는 의심보다 호기심이 가득했다.

수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이돌에게 간식은 금기였다. 특히 당분과 탄수화물로 가득한 약과 같은 것은 더더욱.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보내주셨어." 수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수는 잠시 침묵했다가 갑자기 문을 닫고 수민 앞에 앉았다. "나눠 먹자, 언니. 아무도 모를 거야."

수민의 눈에 놀라움이 스쳐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심 어린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번졌다. 조심스럽게 약과를 둘로 나눴다. 한 입 베어 물자 어릴 적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혀끝에서 퍼져나갔다.

"언니, 이거 정말 맛있다!" 지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우리... 다른 멤버들한테도 나눠줄까?"

그 말에 수민은 잠시 주저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다섯 명의 소녀들이 좁은 대기실에서 작은 약과 조각을 나눠 먹으며 진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카메라도, 팬들도, 기자들도 없는 진짜 모습의 파티였다.

"다들... 너무 오래 참았던 것 같아." 수민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무대 위에서 완벽해 보이려고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어."

지수가 수민의 손을 꼭 잡았다. "하지만 언니, 그래서 우리가 더 빛나는 거 아닐까? 우리의 빛은 그 모든 포기와 희생으로 만들어진 거잖아."

수민은 지수의 말에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딸, 약과는 어땠어? 너무 달지 않게 만들었는데.' 어머니의 문자였다.

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완벽해요, 엄마. 오늘 처음으로 진짜 아이돌이 된 것 같아요.'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그녀는 멤버들과 함께 나눈 작은 간식이 어쩌면 그녀가 받은 가장 값진 선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반짝이는 무대 위의 완벽한 아이돌 뒤에 숨겨진, 약과를 좋아하는 평범한 스물넷 소녀의 참모습을 찾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