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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여름

아이돌의 여름: 빛나는 순간들 사이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경주의 얼굴에 맺히는 땀방울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다. 무대 조명은 뜨거웠고, 그녀의 몸은 이미 여름의 한가운데 있었다.

"경주야, 웃어. 더 환하게!" 사진작가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광고 촬영장의 선풍기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지만, 실제로 시원함은 가져다주지 못했다. 여름 음료 광고를,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아이러니.

열 시간째 이어지는 촬영. 경주는 그 완벽한 미소 뒤에 피로를 감추며 아이스 레몬티를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음료수는 이미 미지근해진 지 오래였다. 마치 그녀의 꿈처럼.

"자, 이제 마지막 컷이에요! 여름의 청량감을 표현해주세요!"

경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라갈 사진들을 상상했다. '아이돌 경주, 무더위 속에서도 빛나는 미모'. 그리고 그 아래 달릴 악플들도 함께. 그녀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한숨을 다시 삼켰다.

촬영이 끝나고 매니저는 무심하게 일정표를 건넸다. "다음은 라디오 녹음, 그 다음에 팬 사인회야. 차에서 30분 정도 쉴 수 있어."

경주는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눈을 감았다. 데뷔 5년 차, 그룹에서 유일하게 남은 원년 멤버. 나머지는 모두 '개인 사정'으로 떠났다.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 이 세계의 잔혹함을.

경주는 핸드폰을 켰다. 팬들이 보낸 메시지가 수백 개 쌓여 있었다. 그중 하나를 열었다.

"언니, 덕분에 제 여름이 반짝반짝 빛나요. 언니가 없었다면 저는 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

그 순간, 경주의 눈가에 맺혔던 땀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니, 이건 땀이 아니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 속에서도 그녀의 뺨을 뜨겁게 적시는 그것은 오랫동안 참아왔던 눈물이었다.

매니저가 창문을 두드렸다. "경주야, 5분 전이야."

경주는 재빨리 눈물을 닦고 거울을 보았다. 흐트러진 화장을 고치며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이 여름도 지나갈 것이다. 모든 계절이 그렇듯이. 그리고 어쩌면... 다음 여름에는 그녀도 '개인 사정'으로 이곳을 떠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는 누군가의 여름을 빛나게 해주는 아이돌이었다. 경주는 립스틱을 바르고, 완벽한 미소를 지었다. 차 문을 열자 쏟아지는 함성소리와 함께 여름의 뜨거운 공기가 그녀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