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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오컬트

아이돌의 오컬트 의식: 스테이지 뒤에서 일어나는 일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순간, 박수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 때 우리는 시작한다. 카메라가 닿지 않는 무대 뒤 좁은 공간에서, 다섯 명의 아이돌이 원을 그리고 앉아 촛불을 켠다. 나는 이 의식의 리더, 그룹의 센터 지민이다.

"오늘도 무사히 마쳤어." 멤버 중 한 명이 속삭인다. 그의 목소리는 공연 때의 화려함을 벗어던진 채 떨리고 있다. 땀에 젖은 의상이 우리 몸에 달라붙어 제2의 피부처럼 느껴진다. 공연장의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대조적으로 우리가 둘러앉은 원 안은 이상하게 따뜻하다.

무대에서는 완벽한 웃음과 칼군무로 수만 명의 팬들을 매혹시켰지만, 이 시간만큼은 우리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돌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불안과 두려움을. 양초 다섯 개가 각자의 색으로 타오르며 우리의 아우라를 반영한다. 빨강, 파랑, 초록, 보라, 그리고 내 것인 금색.

"시작하자." 내가 말하면 모두 손을 맞잡는다. 우리의 진짜 의식이 시작된다.

세 번째 미니 앨범 발매 전날부터 시작된 이 의식은 이제 우리 성공의 비밀이 되었다. 다섯 개의 양초 불꽃이 흔들리며 우리의 에너지를 모으고, 번개처럼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영혼이 하나가 된다. 이게 우리가 무대 위에서 호흡이 완벽히 맞는 이유다.

"오늘 실수한 안무, 내일은 완벽해질 거야." 동현이 중얼거린다. 다른 멤버들은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의 불안이 단순한 퍼포먼스의 문제가 아님을 안다. 그의 양초 불꽃이 다른 것보다 약하게 타오르고 있으니까.

"회사에서 나를 교체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어." 동현이 결국 털어놓는다. 그의 목소리는 작지만, 우리의 원 안에서는 폭발처럼 울려 퍼진다. 모두가 숨을 들이마시지만, 우리의 손은 더욱 단단하게 맞잡힌다.

"그건 그냥 소문이야." 내가 말한다. "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오늘은 특별한 의식을 할 거야."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 인형을 꺼낸다. 우리 그룹의 CEO를 닮은 그것을 중앙에 놓고, 우리는 눈을 감는다. 다섯 개의 양초 불꽃이 갑자기 높이 치솟으며 종이 인형을 태우기 시작한다. 그 순간 핸드폰이 울린다. CEO의 전화다.

"지민아, 내일 회의 있니? 동현이의 솔로 활동 관련해서 논의하고 싶은데."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미소짓는다. 이 의식은 처음에는 단순한 팀워크 강화를 위한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팬들은 우리의 성공을 타고난 재능과 끝없는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은 더 깊고 어둡다.

의식을 마치고 일어날 때, 동현이 내게 속삭인다. "이게 정말 우리의 능력일까, 아니면 우리가 뭔가에 빚을 지고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나는 거울을 본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희미하게 비친다. 우리 다섯 명의 뒤에 서 있는 여섯 번째 그림자. 처음 이 의식을 가르쳐준 '그것'이. 아이돌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수많은 영혼을 매혹시키고, '그것'은 그 에너지를 먹고 자란다. 그리고 우리의 성공이 커질수록, 그 그림자는 더욱 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