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연애노래

연애의 노래: 그가 불러준 마지막 선율

사랑이 끝나는 소리는 언제나 같았다. 갑자기 멈춘 노래처럼, 끊어진 한 음절의 여운만이 공기 중에 맴돌았다. 지훈이 내 앞에서 마지막으로 기타를 내려놓던 날, 나는 그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이게 너에게 쓴 마지막 노래야, 민지." 그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손가락은 현 위에서 확신에 찬 움직임으로 마지막 코드를 그렸다. 창문으로 들어온 늦가을의 빛이 그의 윤곽을 황금색으로 물들였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마지막 화음이 방 안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의 연애는 항상 노래 같았다. 첫 만남은 대학 축제에서 그가 무대에 올라 기타를 치며 부른 자작곡으로 시작됐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은 너의 웃음소리야"라고 노래하던 그의 눈빛이 내게 닿았을 때, 내 심장은 베이스 드럼처럼 쿵쿵 뛰었다.

일 년의 시간 동안 그는 내게 스물세 곡의 노래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의 첫 키스를 위한 멜로디, 첫 싸움 후 화해를 위한 발라드, 내 생일을 축하하는 경쾌한 팝송까지. 그의 노래는 우리 관계의 지도였고, 그 음표들은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의 발자국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그의 노래가 달라졌다. 메이저 코드가 마이너로 바뀌었고, 템포는 점점 느려졌다. 가사에는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음악으로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직접 말하기 어려운 이별을 노래로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너는 내가 만든 노래보다 더 복잡하고 아름다워." 마지막 노래를 마친 그가 말했다. "내 음악적 언어로는 더 이상 너를 표현할 수 없어. 내 한계를 느껴." 그것이 그가 말한 이별의 이유였다. 너무 음악적인, 너무 지훈다운 이유였다.

그날 밤, 나는 그가 남긴 노래들을 모두 지우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이 '삭제' 버튼 위에서 멈췄다. 대신 나는 그의 모든 노래를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었다. '연애의 노래'라고 이름 붙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의 사랑이 담긴 앨범.

오늘, 그와 헤어진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는 날, 나는 피아노학원 앞에 서 있다. 지난 일 년간 배운 피아노로 나만의 노래를 만들었다. 내 첫 작곡, 내 첫 응답. 제목은 '그 후의 선율'.

벨을 누르기 전, 문 너머로 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멜로디. 나는 미소 지었다. 어쩌면 사랑은 끝나지 않는 노래일지도 모른다. 단지 연주자가 바뀌거나, 멜로디가 변화하거나, 때로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