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교정: 대학교 캠퍼스의 봄날
나는 스물두 번째 봄에 사랑이 어쩌다 시들어가는지 배웠다. 벚꽃이 흩날리는 대학교 캠퍼스에서, 내 마음도 함께 바람에 휘날렸다. 그날은 기념일이었다. 인문대 계단에 앉아 지호를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에 미처 끝내지 못한 레포트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마감 몇 시야?" 갑자기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지호가 봄바람에 살짝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내 옆에 앉았다. 여전히 그의 미소는 캠퍼스의 어떤 풍경보다 아름다웠다.
"다섯 시까지. 근데 이제 다 됐어." 노트북을 덮으며 대답했다. 석양이 중앙도서관 첨탑 너머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우리는 200일을 기념하기 위해 교정을 거닐었다. 손에는 식어가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대화 속에는 서서히 식어가는 열정이 있었다.
"요즘 많이 바쁘지?" 내가 물었다. 지난달부터 우리의 만남은 점점 줄어들었고, 메시지의 길이도 짧아졌다.
"응, 졸업 작품 때문에. 교수님이 계속 수정하라고 하셔서..." 그의 목소리가 흐릿했다. 대학교 4년차, 우리는 각자의 미래를 위해 달리고 있었다. 나는 고시 준비, 그는 포트폴리오. 모두가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었지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학생회관 앞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주변에는 다른 커플들이 서로를 향해 웃고 있었다. 갓 피어난 연애의 꽃들. 한때 우리도 그랬다. 도서관 열람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시선, 수업 후 함께한 첫 저녁, 축제 날 불꽃놀이 아래서의 첫 키스. 이제 그 기억들은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여기 있으면 신입생 때가 생각나." 지호가 말했다. "그때는 미래에 대해 이렇게 불안하지 않았는데."
그 말에 우리는 잠시 침묵했다. 캠퍼스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학생들의 웃음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기타 소리, 도서관으로 급히 뛰어가는 발소리. 대학교라는 작은 세계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쳤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세계는 점점 소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우리 조금 쉬는 게 어떨까?" 마침내 지호가 입을 열었다. 예상했던 말이었지만, 여전히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연애는 대학교 학점처럼 간단히 휴학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쉰다는 것은 결국 끝을 의미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홀로 법대 건물 앞을 지나고 있었다. 4년 전, 이곳에서 처음 시간표를 확인하며 설레던 그 날이 떠올랐다. 그때는 몰랐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한 과목은 학점이 매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캠퍼스의 벚꽃은 내년에도 피겠지만, 우리의 사랑은 이번 학기로 졸업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