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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생존

연애 생존: 당신이 말한 사랑은 굶주림이었다

그가 내게 데이트 신청 메시지를 보냈을 때, 나는 이미 사흘째 굶고 있었다. 휴대폰 화면을 보며 손가락이 떨리는 것은 배고픔 때문인지, 설렘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지난 달 해고 통지를 받은 후, 나는 매일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갑작스러운 산소 공급처럼 느껴졌다.

"네, 만나요." 답장을 보내며 나는 내 냉장고의 텅 빈 모습을 떠올렸다. 최소한 데이트 중에는 뭔가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가겼던 마지막 월급으로 산 원피스를 입고, 반년 전 생일에 받은 향수를 뿌렸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예상보다 나아 보였다. 살이 조금 빠져서 오히려 더 예뻐 보인다고 자위했다. 굶주림이 선물한 아름다움이라니, 세상은 역설로 가득했다.

우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메뉴판의 가격을 보며 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던 내게 그가 말했다. "마음껏 주문해요. 오늘은 내가 쏠게요." 나는 살며시 웃으며 골라낸 가장 비싼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고기를 씹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배고픔보다 더 강한 감정이 몰려왔다. 그것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매일 만났다. 그는 항상 비싼 레스토랑으로 나를 데려갔고, 때로는 선물을 사주기도 했다. 밤에는 그의 집에서 함께 잤다. 내 원룸 월세를 아끼기 위해 짐을 그의 집으로 조금씩 옮겼다. 얼마 안 가 완전히 이사를 마쳤다.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내 구원자예요." 어느 날 밤 그에게 말했다.

그는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사랑은 그런 거야. 서로 돕는 거지."

세 달이 지났을 때, 나는 면접에 합격했다. 새 직장에서 첫 월급을 받던 날, 그에게 처음으로 식사를 대접했다. 그날 밤, 그는 이상하게 조용했다. 다음 날 아침, 내가 출근하려 할 때 그가 물었다.

"이제 돈 벌게 됐으니, 네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야?"

나는 당황했다. "아니요, 우리는 사랑하잖아요."

그는 웃었다. 낯설고 차가운 웃음이었다. "너는 내가 필요했고, 나는 네가 필요했어. 그게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었지. 이제 네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이 관계는 균형을 잃은 거야."

그날 저녁, 모든 짐을 싸서 나왔다. 택시 안에서 깨달았다. 내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은 생존을 위한 거래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더 이상 굶주리지 않자 흥미를 잃었다. 휴대폰을 켜자 구직 앱에서 알림이 떴다. "당신의 프로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그 메시지를 지웠다. 이제 나는 내 자신의 생존이 아닌, 진짜 사랑을 찾아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