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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여행

연애의 여행: 우리가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모든 연애는 결국 여행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지만,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여행은 그녀가 공항에서 내 이름을 잘못 쓴 손팻말을 들고 있을 때 시작되었다.

"유진씨, 맞나요?" 그녀가 물었다. 내 이름은 유준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5박 6일 제주도 패키지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는 단체여행을 싫어했고, 연애 또한 오래전에 포기했다. 하지만 회사 단합대회 추첨에 당첨된 여행권을 버릴 수 없었다.

첫째 날, 그녀는 성산일출봉에서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계속 정리하며 사진을 찍었다. 둘째 날, 우도에서 그녀는 바다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셋째 날, 그녀는 비가 내리는 올레길에서 우산을 나와 나눠 쓰자며 어깨를 맞댔다. 제주의 봄비는 차가웠지만, 그녀의 어깨는 따뜻했다.

"저 사람들, 연인 같아요." 우리를 향한 다른 관광객의 말이 들렸다. 그녀와 나는 서로 쳐다보고 웃었다. 웃음 속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은 아니라고 말하려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넷째 날, 우연히 그녀의 여권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서유진이었다. "당신도 유진이군요," 내가 말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어쩌면 제가 공항에서 제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든 건지도 몰라요."

다섯째 날, 우리는 흑돼지를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불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이 아름다웠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말했다. "모든 만남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그 순간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아니, 우리가 서로에게 키스했다.

여섯째 날, 공항에서 우리는 서울행 비행기 앞에 서있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내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우리는 지금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내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그곳엔 그녀의 전화번호와 함께 작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모든 연애는 여행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지만,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하고,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한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창밖으로 제주도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때로는 잘못된 이름표를 들고 있는 사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의 여행이 가장 아름다운 연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