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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게임

운동 게임의 대가

마지막 화면이 어두워지고 "GAME OVER"라는 글자가 떠오를 때마다, 이준은 한 번 팔굽혀펴기를 했다. 이것이 그의 규칙이었다. 지금까지 76번의 게임 오버, 76번의 팔굽혀펴기. 그의 셔츠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너 정말 미쳤구나." 룸메이트 민수가 혀를 찼다. "그냥 게임만 하면 되지, 왜 이렇게 자학하냐?"

이준은 대답 대신 다시 게임 컨트롤러를 들었다. 손바닥의 습기를 티셔츠에 닦고, 새 게임을 시작했다. 어두운 방에서 모니터의 푸른빛이 그의 안색을 창백하게 만들었다. 초점을 모아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그가 이 특이한 '운동 게임 시스템'을 시작한 지는 정확히 3개월째였다. 대학 중퇴 후 게임에 빠져 살던 그는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경악했다. 창백한 피부, 늘어진 배, 들어간 가슴. 그는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결심했지만, 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규칙이었다. 각 게임의 실패마다 운동 한 세트.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 지금은 팔굽혀펴기뿐만 아니라 보스 처치에 실패하면 스쿼트 20회, 미션 실패는 플랭크 30초 등으로 확장되었다.

모니터 속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불을 뿜었고, 이준의 캐릭터는 다시 한번 잿더미가 되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컨트롤러를 내려놓고 바닥에 엎드렸다. 77번째 팔굽혀펴기.

"야, 우리 피자 시켰는데..." 민수가 말했지만, 이준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보스전 실패. 스쿼트 20회.

한 달 후,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게임오버피트니스'는 15만 팔로워를 돌파했다. 사람들은 게임 실력은 평범하지만 운동으로 변해가는 그의 몸과 독특한 동기부여 방식에 열광했다. 유명 게임 회사에서는 그의 방식을 응용한 피트니스 게임 개발을 제안했다.

오늘도 이준은 새 게임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일부러 실수를 한다. 운동할 기회를 더 많이 얻기 위해. 모니터 앞에서 그는 미소를 짓는다. 그가 진정으로 이기고 있는 게임은 스크린 속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GAME OVER" 화면이 뜨고, 이준은 기쁘게 바닥에 엎드린다. 패배가 곧 승리인 유일한 게임을 그는 계속해서 플레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