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고백: 심장이 뛰는 이유
매일 아침 6시, 조깅화 끈을 묶는 동안 그녀를 생각했다. 내 심장이 뛰는 이유가 달리기 때문인지, 유진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아마 둘 다겠지. 오늘도 그녀는 공원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라색 운동복을 입은 그녀의 미소가 아침 햇살보다 먼저 나를 데웠다.
"오늘은 5킬로미터?" 유진이 물었다. 목소리에서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보다 30초 단축하는 게 목표야."
우리의 발이 아스팔트 위를 리듬감 있게 두드리는 동안, 숨소리만이 대화를 대신했다. 그녀의 숨결이 차가운 공기 속에서 하얗게 피어오를 때마다, 말하지 못한 내 마음도 함께 증발하는 것 같았다. 6개월 동안 매일 아침, 우리는 함께 달렸다. 그런데 아직도 그녀에게 고백하지 못했다.
반환점을 돌 때, 유진이 갑자기 속도를 늦췄다. 뭔가 잘못됐나 싶어 나도 걸음을 멈추었다.
"사실은..." 그녀가 말을 시작했다. 얼굴은 운동 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내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가 있어."
그녀의 눈이 내 눈을 피했다. 땀방울이 그녀의 관자놀이를 따라 흘러내렸다.
"6개월 전, 네가 이 공원에서 혼자 달리는 걸 봤어. 매일 같은 시간에. 그래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지."
내 심장이 달리기를 할 때보다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운동은 그저 핑계였어. 너를 만나기 위한."
그 순간, 내가 6개월 동안 조각해온 완벽한 고백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산산이 흩어졌다. 대신 입에서 나온 건 웃음이었다. 억누를 수 없는, 기쁨에 찬 웃음.
"웃긴가?" 그녀의 눈이 커졌다.
"아니, 웃긴 게 아니라..." 내가 마침내 말했다. "나도 운동을 시작한 이유가 있어. 6개월 전, 회사 동료가 '저 카페에 예쁜 사람이 있다'고 했거든. 그 사람이 너였어. 그런데 용기가 없어서..."
우리의 웃음소리가 이른 아침 공원에 울려 퍼졌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6개월 동안 달려왔던 것이다.
"그럼 이제 목표를 바꿔볼까?" 유진이 제안했다. "5킬로미터 말고, 우리 둘만의 마라톤으로."
그날 우리는 평소보다 천천히 달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때로는 가장 힘든 운동이 아닌, 가장 용기 있는 고백이 심장을 더 빠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