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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자

운동과 과자 사이의 균형점

그녀가 소파에서 일어나는 순간, 저녁 11시 42분에 바삭거리는 과자 봉지 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울렸다. 민지는 손끝에 묻은 치즈 가루를 핥으며 스마트폰의 만보기 앱을 확인했다. 오늘 걸음 수: 1,247걸음. 목표의 12%였다. 내일은 새로운 하루가 될 거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것은 이번 주에만 다섯 번째였다.

냉장고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음료수와 케이크, 그리고 구석에 쓸쓸히 놓인 한 주 전에 산 샐러드 통. 샐러드 위에는 이미 시들어버린 상추 위로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이 그녀를 조용히 비난하고 있었다. 민지는 그 시선을 피해 다시 과자 선반으로 향했다.

"운동화는 잘 있니?"라고 민지는 신발장 구석에 처박혀 있는 형광색 운동화에게 속삭였다. 네 달 전, 결심과 함께 산 그 운동화는 아직도 새것 같았다. 가격표만 뜯어낸 채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에는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의 불빛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것처럼. 민지의 결심도 그렇게 삼켜진 것일까? 그녀는 소파에 다시 몸을 던지며 SNS를 스크롤했다. 친구들의 인증샷이 화면을 채웠다. 러닝 완료, 헬스장 인증, 건강한 식단 사진들.

과자를 한 입 더 베어 물며 민지는 자신의 타임라인을 흘깃 보았다. 마지막 운동 인증은 4개월 전이었다. 결심했던 그때. 민지는 쿠션 밑에서 또 다른 과자 봉지를 꺼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아침, 알람이 울리자 민지는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평소와 다름없이 커피를 내리고 샤워를 하려는데, 현관벨이 울렸다. 택배였다. 기억도 나지 않는 주문. 그녀는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작은 메모와 함께 단백질 바가 들어있었다. "네가 좋아하는 맛이야. 운동 전후로 먹어봐. – 세희"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세희. 민지의 SNS를 보고 보낸 것일까?

민지는 단백질 바를 손에 쥐고 잠시 고민했다. 달콤한 맛이 나겠지만, 과자와는 다른 종류의 달콤함일 것이다. 그녀는 운동화가 있는 신발장으로 걸어갔다. 먼지를 털고 끈을 묶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민지는 자신이 얼마나 무거워졌는지 실감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무거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단백질 바 한 조각을 베어물었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과자와는 다른, 그러나 그것대로 괜찮은 맛이었다.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 민지는 과자 선반 앞에 서서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손이 과자 봉지가 아닌 물병을 향해 뻗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은 일단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운동화는 더 이상 새것이 아니었고, 민지의 만보기 앱은 3,842걸음을 기록하고 있었다. 목표의 38%였다. 충분히 좋은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