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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로맨스

운동과 로맨스: 심장이 뛰는 두 가지 이유

그녀가 내게 달려오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다만 슬로우 모션이 아니라 고속 재생 버전으로.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미끄러진 그녀는 내 팔 안으로 직진했고, 우리의 첫 만남은 그렇게 땀과 당혹감으로 시작됐다.

"미안해요! 버튼을 잘못 눌렀어요."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입에서 나오는 그녀의 숨결이 내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우리는 너무 가까웠고, 그녀의 심장 박동이 내 가슴에 전해졌다.

"괜찮아요. 저도 가끔 그래요." 내가 말했다. 사실 나는 러닝머신에서 미끄러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이름은 하연.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아침 7시에 헬스장에 나타났다. 나는 그녀의 스케줄을 외우고 내 일정을 조정했다.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나의 스토킹. 그러나 하연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웨이트 트레이닝 좀 도와주실래요?" 그녀가 어느 날 물었다. 심장이 두 배로 뛰었다. 운동 때문인지 그녀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데드리프트, 스쿼트, 벤치프레스. 우리는 운동을 핑계로 서로의 몸에 손을 댔다. "자세가 중요해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운동할 때 흘리는 땀방울처럼 우리의 감정도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두 달이 지났다. 우리는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고,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완벽한 짝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번 주말에 같이 하이킹 가실래요?"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운동은 헬스장에서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웃었다.

산 정상에서 우리는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호흡은 거칠었지만, 눈빛은 평온했다. "당신이 처음 미끄러졌을 때," 내가 말했다. "사실 일부러 러닝머신 속도를 올렸어요."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알아요," 하연이 말했다. "그리고 사실... 나도 일부러 미끄러진 거예요." 그 순간 이해했다. 우리의 로맨스는 첫날부터 계획된 운동 루틴 같은 것이었다.

하연이 내 손을 잡았다. 우리의 맥박은 동시에 뛰었다. 심장의 운동이 가장 격렬한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숨을 골랐다. 운동으로 단련된 우리의 심장은 이제 로맨스라는 새로운 훈련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