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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모님

운동의 계보: 부모님의 걸음을 따라

내가 처음 운동화 끈을 묶었던 그 순간, 부모님의 눈에서 번쩍이던 희망을 기억한다. 아직 어린 내 손가락으로는 그 복잡한 고리를 만들기 어려웠지만, 아버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셨다. "서두르지 마라, 아들아. 모든 위대한 여정은 첫 걸음부터 시작된다."

우리 집 거실 벽에는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이 걸려 있었다. 어머니는 대학 육상부 단거리 선수였고, 아버지는 동네 마라톤 대회의 단골 우승자였다. 그들의 트로피와 메달은 먼지 한 점 없이 반짝이는 장식장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장식장은 우리 집의 성소와도 같았다. 내가 감히 만질 수 없는 신성한 공간.

열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눈 내리는 겨울 아침마다 나를 깨웠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우리는 함께 뛰었다. 내 발바닥이 아스팔트를 때릴 때마다 폐에서 나오는 하얀 김이 얼굴을 스쳤다. 아버지의 넓은 등은 항상 몇 걸음 앞에 있었다. "따라와, 이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전국 육상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모님은 관중석에서 환호했지만,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다음엔 금메달이겠지?" 그 말에는 질문이 아닌 기대가 담겨 있었다. 그날 밤, 장식장의 유리문에 내 얼굴이 비쳤다. 그곳에 내 메달을 둘 자리가 있을까?

대학에서 나는 운동을 그만두었다.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했고, 육체가 아닌 머리로 승부하는 법을 배웠다. 부모님은 방문할 때마다 내 창백한 얼굴과 가늘어진 팔뚝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몸은 건강해야 한다"는 말씀을 반복하셨지만, 내 귀에는 실망감만 들렸다.

서른이 되던 해,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병원 침대에 누운 그의 강인했던 몸은 이제 가냘프게 보였다. 재활 치료실에서 아버지는 한 걸음을 떼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어느 날, 내가 그의 손을 잡고 걷는 연습을 도울 때, 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기억하니? 네가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내가 이렇게 잡아줬었지."

그날부터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점차 나 자신을 위해. 이제 내 아이들도 함께 뛴다. 가끔 아이들이 묻는다. "아빠, 왜 우리는 항상 달려야 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미소 짓는다. 우리 집 거실에는 새 장식장이 생겼다. 거기엔 부모님의 메달과 내 아이들의 작은 트로피가 나란히 빛나고 있다.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언어이자, 세대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