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오컬트: 새벽 러닝 클럽의 비밀
새벽 다섯 시, 나는 평소처럼 러닝복을 입고 창밖을 바라봤다. 안개가 자욱한 공원이 보였다. 그날 아침이 평소와 달랐다면 안개가 조금 더 짙었다는 것, 그리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는 것뿐이었다.
나는 '새벽 러닝 클럽'의 일원이 된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클럽의 규칙은 조금 특이했다. 첫째, 반드시 새벽 다섯 시 십오 분에 시작할 것. 둘째, 지정된 경로만 달릴 것. 셋째, 절대 뒤돌아보지 말 것. 처음에는 그저 건강 매니아들의 괴상한 규칙으로 여겼다.
벤치에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났다. 검은 운동복을 입은 그는 내게 손짓했고, 나는 공원으로 향했다. 그가 우리 클럽의 새 회원이라고 생각했다.
"첫 날입니까?" 내가 물었다.
그는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시계를 보니 5시 14분. 서둘러야 했다.
"규칙 아시죠? 다섯 시 십오 분 정각에 출발, 지정된 경로만 달리고, 절대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는 여전히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5시 15분,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평소와 같았다. 안개 속에서 발소리만 들렸고, 우리의 숨소리가 차가운 공기 속에 섞였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10분쯤 지났을 때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내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없었다. 그저 내 발소리만 울렸다.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클럽의 규칙, 특히 세 번째 규칙은 절대 어기면 안 된다고 모두가 강조했다. 마지막 규칙을 어긴 회원은 더 이상 클럽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직했다' 혹은 '이사 갔다'라는 설명뿐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은 점점 커졌다.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아니면 아무도 없는지. 결국 달리던 중에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 순간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확히는...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있었다. 검은 운동복을 입었지만 그 안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뒤돌아본 순간 멈춰섰고, 그 얼굴 없는 형체에서 미소 같은 것이 번졌다.
나는 공포에 질려 더 빨리 달렸다. 지정된 경로를 이탈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출발 지점에 도착했을 때, 클럽의 다른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규칙을 어겼군요," 회장이 말했다. "뒤돌아봤어요?"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런데 그건 대체 뭐였습니까?"
회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운동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달리고 있죠. 그들로부터."
그날 이후, 나는 클럽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되었다. 매일 새벽, 우리는 그들을 위한 의식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정해진 경로를 달리는 한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안전하게 두었다. 뒤돌아보는 순간, 계약은 깨진다.
오늘도 나는 러닝화 끈을 매고 있다. 창밖엔 안개가 자욱하다. 그리고 공원 벤치에는 또 다른 실루엣이 앉아 있다. 새로운 회원일까, 아니면... 규칙을 어긴 대가를 받으러 온 그들 중 하나일까? 어쨌든 5시 15분, 나는 달릴 것이다. 그리고 절대,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